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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대로' 무한도전이 청춘을 위로하는 법
게시물ID : star_130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이블
추천 : 13
조회수 : 153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7/03 03:22:54
[이데일리 스타in 김용운 기자] 유재석은 멋쩍어했다. 이적과 `처진 달팽이`를 결성하고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전하기 위해 곡을 만들던 순간. 얼핏 얼핏 그의 눈가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유재석은 20대 초반의 막막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적은 유재석이 구술하는 `대한민국 최고 MC이자 방송인`의 청춘을 받아 적었다. 이적이 피아노에 앉아 즉흥적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 스무 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내일 뭐하지 걱정을 했지” 옆에서 듣던 유재석의 표정은 점점 진지해졌다. 이적의 노래는 계속됐다.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거짓말 같았지 고개를 저었지” 유재석은 작은 한숨을 내쉬며 이적의 노래를 들었다. 자전적인 가사가 마음을 적셨기 때문이다. 이적은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 보기로 했지”라며 서서히 미완의 노래를 마무리했다. 회상에 젖어 있던 유재석은 그러나 이내 `날라리 유`로 되돌아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는 `무한도전`이 휴먼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일차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줘야 하는 `예능프로그램`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였다. 유재석은 신이 나는 곡을 이적에게 요청했다. 이적은 흥겨운 디스코 풍의 노래 `압구정 날라리`를 시작했다. 유재석은 `말하는 대로`를 들었을 때와 확연히 달라진 표정과 몸짓으로 `압구정 날라리`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압구정 날라리`는 2일 방송된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의 처진 달팽이 팀의 참가곡이 됐다. 5000여명의 관객 앞에서 펼쳐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대성공이었다.7개 팀은 각기 개성 넘치는 곡으로 무대를 달궜다. 노래를 부르는 멤버들도 듣는 관객들도 흥겹고 즐거웠다. 무대가 끝나고 `무한도전` 제작진은 참가한 7팀 모두에게 대상을 주었다. 즐기기 위한 축제에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의미에서였다. 프로그램의 종영 시간이 다가올 때 `무한도전` 제작진은 스페셜 무대가 꾸며진다고 자막을 내보냈다. 핑크빛 무대의상을 입고 방방 뛰면서 `압구정 날라리`를 열창하던 `처진 달팽이` 유재석과 이적은 관객들이 모두 사라진 객석을 앞에 두고 차분한 정장을 입은 채 무대 위로 올라왔다. 유재석은 이적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 이적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노래 `말하는 대로`였다. 지금은 당대 최고의 유재석이지만 그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유재석 역시 20대에는 당장 내일 할 게 없어 불안한 청춘이었고 무명의 개그맨이었다. 하지만 노래 가사처럼 그는 어느 날 자신의 꿈을 믿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긴 무명의 시간을 버텼고 꾸준히 노력했다. 그 결과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결국 `무한도전` 제작진은 참가곡에서 낙오한(?) `말하는 대로`를 버리지 않고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의 엔딩곡으로 사용했다. 이 노래를 들으며 1995년 이적과 김진표가 결성한 패닉의 데뷔곡 `달팽이`가 생각난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달팽이`는 언젠가 저 바다를 건너고 말거라는 달팽이를 통해 지치고 힘든 청춘들을 위로했다. `달팽이`를 듣거나 부르며 다시 마음을 잡았던 청춘들이 숱했다. 이제는 `말하는 대로`를 부르며 마음을 다독일, `말하는 대로`를 들으며 위안을 얻게 될 청춘들이 많을 것이다. "유재석도 20대에는 하루를 견디는게 어렵고 날마다 불안한 잠자리에 누웠던 청춘이었는데 뭘" 하고 속으로 되뇌면서 말이다. 좋은노래 좋은기사.. 간간히 출판할 때 저자로 인터뷰할 때도 느꼈지만, 이적 정말 대단하네요.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번 무도 특집을 계기로 '음유시인' 이적 - '조무래기' 김동률의 뮤직팜, '나부랭이' 유희열 - '음악의神' 정재형의 안테나뮤직, 그외 인디신에 청춘을 노래하는 10cm나 옥상달빛 같은 팀들이 더욱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 노래 추천해요. 말하는대로처럼 지친 20대들을 어루만지는 좋은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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