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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이다]지하철에서 마녀사냥 열린 썰.
게시물ID : soda_17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떡튀순
추천 : 25
조회수 : 6438회
댓글수 : 55개
등록시간 : 2015/10/16 15:45:23
 
글솜씨가 없으므로 음슴체.
히히 이거 해보고싶었는데.
 
최근 오유를 시작했는데 사이다게가 너무 재밌어서 반년 전 썰을 들고왔음.
 
본인은 출근길에 지하철 두번, 퇴근겸 등굣길에 두번, 하교때 두번씩 지하철을 타고댕김.
그렇게 하루 6번씩 지하철을 타는데 우리모두 알고있듯 지하철엔 미친사람이 많음.
어리다고 시비걸고 여자라고 시비걸고 음담패설에 담배빵도 놓으려고 함.
오늘의 주제는 그런사람 중 노약자석 진상 할머니 이야기임.
 
때는 모든 일과를 마치고 시체처럼 마지막 지하철을 탔을 때니 밤 11시 20분쯤으로 예상됨.
문쪽에 서있는데 녹색 호피무늬인지 뭔지 엄청 화려하게 입은 뚱뚱한 할머니가 탔음.
그러더니 다짜고짜 내 뒤에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언니한테 소리를 치는거임.
"으어어디 어린놈이 게을러 빠져가지고 노약자에 앉아있어!! 내가 앞에 섰는데 핸드폰 보는척하면서 일어나지도 않아?!?!?!?"
내가 봤을때 그 언니 핸드폰보다가 초록할머니가 앞에 서자마자 가방들고 일어났음.
이 초록 할머니는 초록색 인간이니까 초인이라 부르겠음.
초인은 앉아서도 계속 언니한테 소리를 질러 칸을 가득 채웠음.
아버지가 '이 돈으로 방을 가득 채울 것을 사오렴.' 하면 이분을 데려가면 될 것 같았음.
그 언니는 똥밟았다 하고 물러날 성격이 아니었음. 조곤조곤 반박을 시작했음.
 
언니 - "말씀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니에요? 초면인데 왜 반말하세요?"
초인 - "니가 개념없이 노약자석이 지 자리인 양 앉아있었잖아! 그리고 니랑 나랑 같아? 어디서 새파랗게 어린게 죄송하다는 말은 못할망정 눈을 부라리면서 대들어 대들긴!! 이래서 요즘애들은 배워먹질 못해갖고 중얼중얼..."
언니 - "제가 앉아있다가 바로 일어났잖아요. 제가 언제 버티고 앉아있었어요?"
초인 - "왈왈왈멍멍깽깽!!"
 
이런 대화가 계속됐음. 근데 아무리 말을 해도 통하질 않았음.
여기서 본인은 오지랖이 매우 넓어 평소에 피보는 성격이기에 나설지 말지 고민중이었음.
이 싸움은 초인의 패드립 섹드립으로 이어졌고 짜증이 난 한 승객은
"할머니! 거 조용히좀 하세요!!" 라고 소리쳤음.
이걸 들은 초인은 그 언니에게 공공장소에서 소리치고 민폐라고 소리를 쳤음.
그걸 들은 방금 소리친 승객 - "아니 아가씨 말고 할머니 조용히하시라구요!!"
여기서 약간 통쾌했음. 그런데 초인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언니랑 싸웠음.
전제는 젊은것이 자리가 비어있더라도 노약자석에 앉은 것이 잘못이라는 거였지만 가면 갈수록 한국 교육비하, 해외 문화 찬양, 과거 정권으로 돌아가야한다 등등으로 변질되어갔음.
 
초인 - "이래서 우리나라 교육이 문제야! 못배워먹어갖고 자존심만 쎄서 저 잘못한줄 모르고 어른한테 저저 싸가지없게 주둥이 놀리는 거 봐라! 니가 여기 앉길 왜앉아? 니가 장애인이야? 임산부야?"
언니 - "제가 임신했으면 어쩌실건데요."
초인 - "하이고 요즘것들은 이렇게 몸을 팔아요! 니가 임신을 해? 그럼 까봐! 까보라고!"
 
여기서 몸 판다는 쓰레기같은 발언에 내 이성이 날아감과 동시에 승객 모두의 이성이 날아갔음.
 
승객A - "이봐요! 말조심해요!! 지금 뭐라고했어요??"
초인 - "그렇게 당당하면 지금 까보라고! 그게 몸파는거지 뭐야? 애가졌다는게 자랑이야? 요즘것들은(무한반복)"
 
계속 몸을 까보라는 초인의 요구와 진짜로 언니한테 손을 뻗으려는 손짓, 쓰레기같은 발언때문에 빡친 승객들은 양쪽 옆칸에서 넘어와 초인을 까기 시작했음. 순식간에 노약자석은 둥글게 콜로세움이 세워졌음.
처음에는 가만히 있는 애한테 왜그러시냐. 그렇게 잘났냐. 부모님은 왜 욕하냐. 왜 반말하냐. 문제를 집어 얘길 했음.
초인은 자신있게 대답했음. 듣기평가인줄.
나이도 어린게 노약자석엔 왜 앉아있냐. 내가 니들보다 한참 나이 많으니 반말은 당연한거 아니냐. 내가 언제 부모님을 욕했냐. 부모한테 못배워먹은게 문제지.
ㅋㅋㅋㅋ 여기서 대화가 안통한다는 걸 모두 텔레파시로 전달받았음.
초인은 가만 냅둬도 소리를 치며 시끄럽게 혼자 떠들어 댔기에 대화시도는 점점 비아냥으로 바뀌어갔음.
 
초인 - "니들같이 세금이나 횡령하면서(억울) 배워먹지도 못한(억울2)것들이 무식해갖고 건방지게 어르신한테 주둥이를 놀리는거야! 이러니까 더러운 중국처럼 어쩌고 중국인이 어쩌고 (갑자기 폭풍 중국 비하발언) 나처럼 썩은 한국속에서도 교양있는 어쩌고."
승객A - "아, 할머니 한국인이셨어요? 말을 못하시길래!"
-----승객 일동 빵터짐-----
초인 - "(노발대발) 왈왈 멍멍!! 이래뵈도 내가 중국에서 몇년을 다녀와서 멍멍왈왈왈컹컹!!"
승객B - "외국에도 다녀오셨어요? 어후 한국인이라고 하지 마세요!!"
여기서 또 빵터짐.
 
승객들의 비아냥배틀은 계속됐고 본인이 내리는 그순간까지 이어져 호쾌하게 웃으며 내렸음.
 
 
 
쓰고나니 재미도 없고 사이다도 없네여...
끝을 어떻게 내지.
 
그 할머니가 끼고있던 녹색 옥반지 짜가였음요.
 
 
 
 
 
출처 경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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