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살인 정권'이라는 말에는 아무것도 못 느끼지만, '해적 기지'라는 말에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죠. '해적 기지'가 해군에 대한 존경심이 없고 어쩌고 나발나발이면, '이명박 살인 정권'이라는 단어도 한국 정부에 대한 존경심이 없고 어쩌고 나발나발이 아닌가요?
이명박 살인 정권이라는 말이 용산 참사 당시 정부의 행태가 살인자와 다름 없음을 두고 비하 하기 위하여 사용한 단어이듯, 해적 기지 또한 강정마을에서의 해군의 행태가 해적과 다름없음을 두고 비하하기 위하여 사용한 단어인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이와 비슷한 사례로 참여정부의 평택 대추리 사태 당시 한 주민이 국방부 장관을 도둑놈으로 비하한 적이 있었죠. 그럼 이것은 국방부-모든 군무원&군인 전체에 대한 모욕입니까?) 즉, 현재 상황에 대한 비판일 뿐인데 왜 그걸 해군 전체에 대한 모욕으로 확장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는 것이에요.
그럼 이명박 살인 정권이라는 말도 대한민국 정부 전체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해야 옳은 것이 되겠죠. 실제로 그 논리는 수꼴 단체에서 애용하는 논리인데, 정부비판=국가전복=빨갱이라고 들어 보셨는지? 또 국방부의 개드립을 그대로 적용하면 정부에 근무하는 모든 공무원은 전부 살인자거나 살인방관자고 그 부모형제는 전부 그의 부모형제란 뜻이 되는 것이니 모욕도 이런 모욕이 없겠네요.
'예쁜 여자가 마사지 서비스도 좋아'나 '가슴가슴!더 큰 가슴!'은 표현의 자유임돠 하면서 해적기지에는 오미 군대 까네 하며 온갖 꼬투리 잡는 걸 보면 정체성 인증 하는 것도 아니고 참 할 말이 없어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