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끝나고 나서 저 역시 교체 타이밍, 교체 인원에 대해서 많은 의문이 들었고 그 결과에 대해서 너무나 아쉽네요
하지만 오늘 경기가 있기 전에 있었던 신태용 감독님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 경기를 나름대로 생각해봤습니다.
이번만큼은 본인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버리고 모든 것을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인터뷰의 요지였습니다.
이란은 1명이 퇴장 당했던 상황에서 미드필더를 줄이고 수비 숫자를 늘림과 동시에 역습에 능한 공격수를 투입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떠한 교체를 하지 않았던 상황이었죠.
1명이 적었던 상황이었지만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걸어 잠그다가 역습 상황시 카운터 어택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라는 것이죠.
우리나라가 이란전에서 많이 당해왔던 방식입니다.
이에 따라 신태용 감독은 수적우위를 점하고 있던 상황 속에서도 공격에 중점을 두고 선수 교체를 단행했을 때 최악의 경우인 질 수도 있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봅니다.
만일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섰을 때 역습을 통한 한 방으로 졌었더라면,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에 이겼을 경우 우리나라는 원정에서 우즈벡을 이겨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또한 공격에 모든 카드를 쓰지 않고 수비를 안정화 한 후에 남은 카드를 공격에 투입해서 최소한 비기기라도 한다면 앞으로 있을 우즈벡전에서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겁니다.
신태용 감독님은 황희찬 선수를 원톱으로 두고 양 날개로 이재성, 손흥민 선수 그리고 더블 볼란치로 구자철과 장현수 선수를 투입했습니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황희찬 선수는 이란 선수들의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을 어느 정도 보여줬지만 후반에 들어서는 이란 선수들이 침투 패스를 공중볼에서 먼저 차단을 시켰기에 황희찬 선수에게 들어가는 키패스, 그리고 결정적인 상황은 없었습니다.
또한 중앙 미드필더에 권창훈 선수 한 명을 포진시켜 2선에서 파고드는 침투, 그리고 패스웍은 나타나지 않았구요.
만일 신태용 감독님이 지금껏 보여줬던 자신만의 전술 그리고 공격적인 운영을 위한 교체 카드를 감행했다면 이재성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황희찬 선수 위주의 공격 패턴이 이미 이란에게 읽힌 상황에서 원톱을 운영하기 위했었다면 황희찬 선수를 김신욱 선수와 교체했을 것이고, 만일 2선과의 연결이 부족했다고 판단했더라면 김신욱 선수 대신 연계가 좋은 이동국 선수을 볼란치 중 한 명과 교체했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또한 김민재 선수와 김주영 선수를 교체한 것에 대해 신태용 감독님의 생각이 보여진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에 앞서 저는 전북 팬임을 밝힙니다.) 역습 상황에 대해 김민재 선수 대신 경험이 많은 김주영 선수를 투입해 많은 변수에 대비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김민재 선수는 소속팀에서 도전적으로 수비를 하는 스타일이고, 그 배후 공간을 이재성(수비)선수나 조성환 선수들이 메꿔주고 있습니다. 김민재 선수의 인터뷰에서도 선배 선수들이 뒷공간을 받쳐주기에 마음놓고 도전적인 수비를 할 수 있다고 밝혔죠.
신태용 감독님은 역습 상황에 대비해 좀 더 안정적인 상황으로 가져가기 위해 수비 교체를 단행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도 이해는 잘 되지 않지만 그래도 경기가 거의 끝나갈 때쯤의 투입된 이동국 선수입니다. 본인의 땀이 채 나기도 전에 경기가 끝나버렸지만, 신태용 감독님의 생각에선, 이정도 시간대에 후방에서 투입되는 크로스의 공격이 중점이 되다보니 황희찬 선수를 빼고 그리고 소속팀에서 투톱으로 발을 맞춰놨던 이동국 카드를 꺼낸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는 너무나도 아쉽지만, 화도 나지만, 우즈베키스탄보다 조금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위안을 해봅니다.
오늘 경기를 응원했던 많은 축구팬, 그리고 더운날에도 고생해준 선수,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들에게 수고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