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스타가 국민적으로 인기를 얻을 무렵 난 군대에 있었다. 그래서 스타가 뭔지 잘 몰랐고... 어느날 정기휴가를 얻어 집으로 와 친구들과 만나는 날. 간단하게 술한잔 하고 PC방에 갔다. 솔직히 그때 PC방 처음으로 가봤다. 거기서 친구들이 스타를 하자고 하는데 뭐가 뭔지 잘 몰라 우선 친구들이 하는걸 구경했다. 테란, 프로토스, 저그 세 종족중에 테란이 왠지 끌렸다. 우선 캐릭터들이 인간이라는 점과 내가 포병이었다는 점에서 마린과 시즈탱크에 좀 끌렸다고나 할까? 그래서 난 테란을 종족으로 정하고 기본적인 컨트롤을 배웠다. 그리고 친구와 1:1로 붙게 되었다. 친구가 선택한 종족은 저그. 그렇게 운명의 한판승부를 하게 되었는데... 난 우선 공격보다는 방어에 치중을 하게 되었고 마린과 시즈탱크들을 뽑아 입구쪽을 튼튼히 방어했다. 그리고 혹시 공중으로 공격이 올지도 모르기에 대공포(이름도 잘 기억안난다.)로 진지를 둘러쌌다. 그렇게 한 1시간이 지났을까 친구가 기다리기 지겹다고 공격을 왔다. 그리고 나의 방어벽은 순식간에 돌파되었다. 그때 친구가 나를 끝까지 공격해 엘리를 시켰더라면 난 절치부심해서 더 연습해 친구를 이겨보겠다고 노력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 친구의 전략은... 내 진지를 쭉 둘러싸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완벽하게 막아놓고 오버로드 수백개를 만들어 내 진지를 완전히 덮어버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컨트롤+번호를 눌러놓으면 단축키 지정이 되서 건물을 선택할수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지만 생전 처음하는데 그런건 알리가 있는가? 그때 내 진지를 덮고 있는 수백기의 오버로드때문에 도저히 내 건물을 클릭할수가 없었다. 건물을 클릭해야 마린이라도 뽑을수가 있지 않은가? 결국 그때 단 한번의 대결로 난 스타라는 게임에 완전히 흥미를 잃었을뿐 아니라 두번다시 보고 싶지 않은 게임이 됐다. 그 이후 난 두번다시 스타를 해 본적이 없고, 가끔씩 친구들이 PC방에 가서 스타를 하자고 하면 절대반대를 한다. 그리고 약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난 스타라고 하면 두번다시 보기 싫은 게임으로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