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는데 할머니께서 잘 못 들으셔서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사촌누나가 전화를 바꿔 받아서 얘기를 전했습니다. 누나가 제가 한 얘기를 할머니께 그대로 전달하겠다며 통화를 마쳤고 끊기 전에 누나한테도 안부 전하며 '잘 지내~'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 때 제 옆에 있던 아는 형이 갑자기 제 귀를 잡으면서 "버릇없게 누나한테 '잘 지내~'가 뭐냐"면서 잔소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잘 못 들으시더라도 크게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되는데 건방지게 누나를 바꾸라는 것은 무슨 경우냐며 잔소리를 했습니다. 사촌누나한테 '잘 지내'라고 말을 하면 버릇이 없는 건가요? 도대체 사촌누나한테는 어떻게 말을 해야 공손한 인사인가요? 나이가 더 위면 안부인사도 존댓말을 해야 하나요? 또 저는 할머니가 잘 못들으시는 것이 답답해서 누나를 바꿔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할머니께서 항상 통화를 하실 때마다 잘 안 들리면 옆에 있는 사람을 바꿔 주셔서 이번에도 그렇게 통화를 한 거였습니다. 게다가 저는 전혀 답답해 한 적이 없고 오히려 할머니께 끝까지 말씀을 드리고도 혹시 몰라서 누나한테도 같은 얘기를 한번 더 한건데 그게 왜 건방진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그 형한테 따지고 싶었지만 또 그걸로 버릇없다며 꼬투리를 잡을까봐 그냥 무시하긴 했지만 여전히 뭘 잘못했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