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결혼 2년차 된 아줌마 에요. 아이는 없어요.
분명 처음엔 사랑해서 결혼 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남편에겐 세번 이혼하자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자세히 얘기하면 알수도 있을 것 같아 자세한 얘긴 하지 않을게요;)
남편의 이혼 얘긴 제 생각엔 화가 났다는 걸 알아달라는 말 같아요. 왜 연인들 싸우다 '이럴거면 우리 헤어져' 하는 그런거요.
왜냐면 이혼하자고 하면 제가 늘 사과를 했거든요.
제가 사과 하면 남편은 말해요. 사실 이렇게 강하게 말해야 니가 내 말을 들어줄 것 같다고요.
어제 한참을 싸우다 남편이 이혼 하자고 하면서 사랑이 없는 결혼 생활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은 좀 충동적인것 같으니까 좀 더 생각을 해보라고 했어요.
첫번째, 두번째 이혼 얘기를 들었을 땐 무조건 내 잘못이야. 내가 잘못해서 남편이 화가 났고 이혼을 요구하는거야 이런 생각이었는데 이번에 들으니 마음이 차분해 졌어요. 그래서 좀 더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 한거에요.
그렇게 그냥 이래저래 넘어 갔고 하루 자고 일어나니 현타가 오더라고요.
이제 알았어요. 아 난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구나.
그리고 이혼 하고 싶어졌어요.
남편이 말하던 이혼 그거 제가 하고 싶어 졌어요.
근데 겁나요.
타지에서 둘만 의지하고 살다가 내가 혼자 뭔가를 할 수 있을까
혼자 눈 뜨는 아침을 내가 견딜 수 있을까
남편에겐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까
부모님껜 뭐라고 말해야 할까
생각이 자꾸 많아 지고 머리만 아파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이에요.
두서 없이 적은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