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두번째 길냥이인 둘리.
어머니 친구분 댁 보일러실에서 어미가 낳아놓은 새끼였는데
있는 줄 모르고 보일러실 공사하려다 새끼 발견하고
다 꺼내서 상자에 내놓았는데
이 까만 녀석만 사람 손을 좀 많이 타는 상황이 생겨서
어미가 데려가기를 망설였다고 하네요.
하는 수 없이 저희가 데려왔어요.
저희가 데려올 때 어미가 안 데려간지 4일째. 뭘 먹지 못한지도 4일째..
암튼 그때부터 지금까지 기르고 있는데
어머니 친구분이 나중에 와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어미냥이가 막 울면서 이 녀석을 찾아다니더래요.
그래서 담벼락에서 만났을 때 어머니 친구분이 진지하게 말했대요.
"너 새끼 3마리 키우기 어렵잖아.
그래서 한 마리는 좋은 분 댁에 입양시켰어.
그 집 가면 정말 니 새끼 호강하는 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나머지 새끼 두 마리만 잘 길러.
내가 먹이는 올 때마다 줄께.
까만 녀석 어떻게 지내는지 너 보면 또 이야기해줄께"
그러자 그 어미냥이가 아주머니를 가만히 쳐다보더니
슥 몸을 돌려 가더랍니다. 새끼들 있는 쪽으로.
그리고 그 다음부턴 울며 찾아다니는 걸 안 한대요.
저희 둘리는 모친 되시는 어미냥에게 허락 받고 키우는 겁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