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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게시물ID : gomin_17683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떼구르르르르
추천 : 0
조회수 : 28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4/17 22:24:10
정신병원 있을 적엔

아프니까 아프다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사람들이 볼 때는 그게 미친 거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내 눈에 그 사람들은

아프니까 아프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었다.  

근데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아프다고 아프다 말 한 마디 못한 채로

스스로 곪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부딪혀서

차라리 피가 나면 다행이라고 한다. 

문제는 피가 터지지도 못하고 안에 고여있을 때라고 한다. 

내가 사회에서 겪은, 인터넷에서 봐온 사람들은

다들 피가 터지지 못한 사람들인 것 같다. 

억울함, 울분, 화, 시기,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터지지 못한 채

그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비틀어버리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 

결국 멀쩡하게 미친 사람이 된다. 

이런 사람들은 너무나도 멀쩡해서 정신병원도 못 간다.  

뒤틀려버린 사람들의 욕망, 감정, 사고방식,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이 사회
 
보고 있자니 너무 힘이 든다. 

같이 기괴해져간다. 

사람들은 나를 이상하다 하지만

내 눈엔 그 사람들이 더 이상하다. 

어떻게 아픈데 악 소리도 안 낼 수 있을까?

너무 아프면 악 소리도 안 나오던데

그 사람들도 그런 걸까?

이런 미친 사람들로 가득찬 이 사회가

또 멀쩡하게 하루를 마감한다. 

갈대는 휘어지지 않으면 꺾인다는데

나도 그 사람들처럼 같이 휘어지지 않으면 꺾이고야 말겠지. 

이렇게 살다 보니

휘어지지 않으려 애쓰는 건지

아니면 꺾여지려 애쓰는 건지

이제 나도 모르겠다. 

내일도 또 하루를 버텨야한다. 

신이 있다면 자비로운 죽음을 기도한다. 

생이 곧 죄다. 살아있기에 죄를 짓는데

그 죄를 지었다고 또 살아야 한댄다. 

신이 있다면 당신이 무엇을 저질러 놓았는지

한번쯤은 보라고 하고 싶다. 

어쨌거나 난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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