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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주장 신경현에 대한 한 팬이 쓰신글+신경현 2군행...
게시물ID : baseball_25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풍저그
추천 : 4/4
조회수 : 116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7/04 02:25:07

참 공감가는 글이라서..
야관중님이 퍼온글을 다시 퍼왔습니다.
작성자분의 허락을 안받고 퍼온건데.. 문제가 된다면 자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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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에 동국대를 졸업하고 이글스에 입단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도 드디어 공수를 겸비한 국가대표 포수를 얻는구나 설레발을 엄청 쳤던 기억이 납니다 
김상국-유승안-조경택-김충민-강인권-신경현 순이었으니 설레발을 칠만도 했죠 
(박경완이 이글스 포수였다면 최소한 V3는 했으리라고 굳게 확신합니다) 
데뷔하던 98년과 우승하던 99년, 다시 하위권으로 추락한 00년에는 주로 2군에 머물며 미미한 성적을 내다가 
01년에 규정타석에는 한참 모자라지만 3할을 넘기며 가능성을 보입니다 
02~03년에 상무에서 뛰었고 복귀한 04년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다가 
이듬해 국민감독(?) 김인식 치하에서 주전포수로서 확고히 자리매김을 한 것이죠 
때마침 FA 유격수 김민재의 가세로 이글스는 김별명-짱구애비-에로배우-돈범홍어의 국가대표급 내야진을 구성하여 
간만에 가을야구를 맛보게 됩니다 
사상최강 괴물신인 류현진의 가세로 이듬해에는 준우승까지 갔었구요 (오뎅환 개객끼ㅡㅜ) 
송진우-구대성-정민철의 전성기 끝자락을 함께 했고 현재진행형 레전드 류현진의 공을 받고 있으니 
포수로서는 정말 복받은 사람입니다
 
불의의 허리부상으로 천부(?)의 재능이 살짝 가린 감은 있습니다만 
실제 포수로서 보여준 실력이 만족스럽다고 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지요 
포구, 송구, 타격 모두 평균 이하인 데다 그나마 장점이라는 투수리드는 원체 상대적이고 모호한 개념이니까요 
입단 당시의 선배들이 엄청나게 출중한 포수들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확 밀어제끼고 주전으로 도약한 것도 아니고 
상무 마치고 돌아오니 아예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으며 
그나마 타격이 좀 쏠쏠하던 2호기 심광호는 삼성으로 트레이드되질 않나 
공주고 박노민, 성균관대 이희근, 청주기공 정범모 등 새내기들 역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판에 
김인식 감독 특유의 철밥통 공무원 야구까지 맞물려 사실 큰 위기없이 보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경쟁이 없는 공무원 주전이라는 것은 선수 본인에게는 좋을 수도 있겠지만 팀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뿐이죠 
그럭저럭 중간은 가던 신경현 포수가 팬들로부터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기 시작한 것은 07년즈음으로 기억됩니다 
늘 찌푸린 표정(심각한 근시라서 그렇다고 합니다만), 투수와의 소통 부족, 저질 미트질, 블로킹 제로, 도루저지 제로...
여기에 설렁설렁 밀어치고 어정어정 걸어다니는 주루까지... 
몸 구석구석에 부상을 달고 산다고는 하지만 너무나도 성의없는 플레이에 팬들은 분노하기 시작합니다 
07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는 신경현 막장쑈의 절정이었죠 
신들린 포일에 저질 물어깨... 뚱산 육상부 발바리들 신나서 뛰어댕기는 꼬라지를 
잠실 3루에서 보다가 혈압뻗쳐서 급사하는 줄 알았지 뭡니까 
흡사 홈플레이트에 커다랗고 시커먼 타이어를 하나 걸어놓고 던지는 기분이었을 겁니다 우리 투수들은 -_-
 
욕을 그렇게 먹고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사람이 아니죠 
08년도 후반부터인가 슬슬 사람구실을 하기 시작합니다 
팀은 베이징 악몽으로 전반기 2위에서 최종 7위로 쑤셔박혔습니다만 말입니다 
 

은퇴한 민재코치의 뒤를 이어 09년도부터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됩니다 
목석같은 군산태생 꽃중년에게도 적지않은 동기부여가 되었는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매서운 타격, 신들린 도루저지로 신경질에서 일약 신느님으로 아주 잠깐 격상되기도 했습니다 
주장을 연임한 10년에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꼴쥐 조바깥과 함께 안경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지요 
김인식에서 한대화로 감독이 바뀌는 와중에도 2년 연속 꼴찌를 찍었으니 문제긴 했습니다만
 
 
사람이 살다 보면 내 책임 100%가 아니라도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 반드시 생깁니다 
조직의 長을 맡았을 때 더욱 그런 경우가 많죠 
2년 연속 꼴찌가 주장의 책임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모기업 지원은 거지같고, 레전드들 다 물러나고, 쓸만한 놈들 도망가고 군대가고 하는 판에 
나 혼자 뭐 어쩌란 말이냐 이럴 수도 있습니다 
저도 꼴찌한 거 가지고 신포 옷 벗기자 이건 절대 아닙니다 물론 
그래도 선수단 대장 아닙니까?
 
올해는 좀 잘하자며 애들 독려하고 이끌고 먼저 파이팅하고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자기 자신부터 초심으로 돌아가서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몸을 내던져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리틀야구선수인 우리 초딩 조카녀석도 잡아낼 땅볼송구를 안드로메다로 흘려놓은 것도 모자라 
1루수 정원석을 째려보며 커트미스/시야방해의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 보셨습니까? 
스물한살짜리 새카만 후배녀석 간만에 긁힌 경기 통째로 상큼하게 말아먹고 덕아웃에서 벌컥벌컥 물 마시는 거 보셨습니까? 
그게 바로 '최고의 포수'이자 '이글스의 안방마님'인 우리 주장님께서 경기에 임하는 자세입니다
 
  
신주장님 그렇게 귀찮으면 하지 마세요 
누가 당신더러 제발 야구해 달라고 우리 포수로 뛰어 달라고 엎드려 절하는 사람 없습니다 
실력은 모자라더라도 그저 야구가 좋아서 열심히 뛰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세요 
포지션은 다르지만 신주영이 표정 한 번 보세요 
1군에 남아서 마운드에 오른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죽겠다는 얼굴 아닙니까 
우리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땀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선수들을 보고 싶습니다
 
 
 
정신 좀 차리고 단디 좀 합시다 네? 
오늘 사건이 그동안 형이 저지른 일 중에 임팩트 제일 쎄다구요 ㅡㅜ


출처(야관중님 블로그) : http://blog.naver.com/baekjelov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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