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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광 - 몰래카메라 후에.manhwa
게시물ID : humordata_17695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33_박한이
추천 : 28
조회수 : 3468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18/09/02 09: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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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카메라 후에3.png

몰래카메라 후에 4.PNG







<아래는 카광 블로그에 올라온 위 작품에 대한 작가의 입장입니다.>


만화 몰래카메라 후에는 2009년 있었던 리벤지 포르노 사건 취재와 작가의 피해 경험을 통해 각색하여 그려졌습니다.


저는 2009년부터 피해자 및 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서를 자주 들락였고

그 과정에서 겪은 경험들과 피해자의 이야기를 취합하여 각색된 만화가 진행됐습니다. 팩션입니다.


큰 틀은 한 번도 경찰서에 가 볼 일 없던 사회초년생인 개인이 2009년 당시, 네티즌도 경찰도 무지했던 시절 맞닥뜨린 

범죄에 관한 내용입니다. 남자, 여자를 그린 게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그렸습니다.


성별을 떠나 스카이프 몸캠 사기, 동서울역 화장실 몰래카메라, 연예인 트레이너 캠유출 사건, 홍대 모델 사건

박진성 시인 사건등 성별을 떠나 남성이 겪었어도 만화에 나온 내용과 부합하게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당연히 있을겁니다.


1. 경찰을 깎아내림으로써 페미니즘을 띄우려는 것 아니냐

경찰을 왜이렇게 일 못 하는 것처럼 그려냈냐


많은 분이 '경찰서가 컨테이너인 게 말이 되느냐, 경찰 폄하를 목적으로 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해주셨는데

고양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컨테이너였습니다. 12년도 까지 컨테이너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많은 분이 과거 열악했던 수사력에 공감 할 줄 알았으나 이 부분에 대해 지적을 하셨습니다.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려냈어야 했는데 섬세하지 못했습니다. 그 외에도 실제 경찰들에게 들었던 말들을 인용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과거에 비교해 많은 법이 개정됐고, 구제받을 곳도 생겼고 이전보다 수사력도 많이 개선됐습니다.


2. 증거 없이 경찰서 가면 고소 안 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

본 사람도 처벌해달라는 것은 억지다


경찰서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지만, 현실적인 구조에 좌절하는 피해자의 심정과 기댈 곳이 없어 모든 게 부정적으로 보이고 무너지는 피해자의 심정을 그렸습니다.


3. 요즘은 기록 말소업체도 있다


당시 피해자들은 그런 업체들이 없어 직접 글들을 검색해가며 찾아내고 직접 읽어가며 대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시글들을 마주하는 과정은 상당히 아프고, 무섭고 절망스러운 일입니다.


사진이나 신상정보가 드러나 있는 글은 포털 사이트에 명예훼손성 게시글 중단요청을 했고, 그렇지 않은 게시글은 직접 작성자나 사이트 관리자에게 삭제요청을 했고 삭제과정에서 피해자의 쪽지를 캡쳐하여 조리돌림 하는 2차 피해가 있기도 했습니다.


삭제되지 않은 글들이나 해외에 올려진 글은 방통위에 수동으로 게시글 하나하나 캡쳐하며 삭제요청을 진행하곤 했습니다.

그마저도 처리가 되려면 몇 주가 소요됐고요. 당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반려되기도 했습니다.


기록말소업체라는 것도 위와 같은 방식인데 대행만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순간에 뚝딱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변호사 써서 형사, 민사 순식간에 이기고 인터넷에서 유출된 자료들이 뚝딱 사라지며 진행됐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4. 찍은 사람 유포한 사람 다르고 최초유포자가 해외에서 업로드한 경우는 너무 작위적이다


 

잦은 사례입니다.

찍은 사람, 유포한 사람이 다른 경우는 잦고 직접 해외에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VPN을 이용하여 해외IP로 우회하여 올릴 수 있습니다.


5. 변호사는 왜 안 썼나, 사후대처로 변호사 쓰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피해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변호사 유료 전화상담 같은 것을 받았으나, 실질적 도움은 받지 못했습니다.

빚을 내가며 몇백만 원이나 하는 수임료를 쓰기에는 어려운 상황이기에 스스로 공부해가며 고소장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컷은 중요도가 낮다고 생각하여 넘겼습니다. 


변호사를 쓰고 안 쓰는 문제는 지엽적인 문제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변호사를 쓴다고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 동영상이 온라인에 한 번 올라온 이상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오랜 시간과 노력에 걸쳐 지운다고 하더라도누군가의 하드디스크 속에는 계속 남아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려졌고 유포된 동영상과 파생되는 게시글들로 인해 주인공의 심적 고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겁니다.


지금이야 모욕죄나 명예훼손 같은 개념은 누구나 알고있고 특정성, 공연성같은 범죄구성요건 또한 알고있지만

고소라는 개념조차 인터넷에서 희미했던, 당장 무엇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도 모르는 시절의 20대 초반 피해자의 입장을 그렸습니다.


6. 한남이 그렸으니 가해자 입장을 안 나타냈다. 

이 만화는 불행의 관음일 뿐이다.


몰래카메라 후에라는 제목과 주제에 맞게 피해자의 시점으로 이후의 상황을 그려냈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마주칠 기회가 없었고, 직접 등장시키는 것보다 전화 통화를 통해 주변의 환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7. 왜 이런 시기에 이런 걸 그리는 거냐

왜 페미니스트편을 드느냐, 페미니스트들한테 빨리고 싶느냐


제가 만화를 작업하는 방식은 취재 시 로그라인을 작성해두었다가 만화를 그려냅니다.

몰래카메라 후에는 몇 달 전에 작성된 로그라인입니다.


특정한 행동에 대해서 충(蟲)자를 붙여가며 서로를 재단하며 일|베|충아니면 문빠, 여성혐오자 아니면 페미니스트로 나뉘어버리는 

혐오의 시대 앞에서 주제부터 자가검열에 들어간다면 어떤 주제를 다룰 수 있을까요.


특정한 시기라고 하여 소재에 제한을 두는 것은 하고싶지 않습니다.

만화를 그릴 때 소재에 제한을 받고 싶지 않고 자가규제도 최소한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지할 것입니다.


8. 티스토리같은 포털 블로그에 동영상 올리는 게 말이 되나 억지다


동영상을 올린 게 아니라, 동영상 캡쳐등을 통해 이슈성 포스팅을 한 것입니다. 현재의 유투브 이슈채널(병신TV)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최초유포자와 음란물을 유포한 사람들은 피해자의 사망여부와 무관하게 당연히 처벌 받습니다.

여기선 명예훼손을 얘기하고자 했습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마케터는 최초유포자가 아니라, 이슈성 게시글을 쓰는 블로거입니다.

자살한 여성으로 마케팅을 하는 글을 보고 어디서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싶어 등장시켰습니다.

당연히 모든 사람들이 자살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겠죠.


9. 조건부 기소유예는 말도 안 되는 것 아니냐

판례를 볼 때 2009년에 자신의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 후 CD로 제작해 택시기사들에게 100여장 배포한 30대가 음란물 유포로 징역 2년 2월을 선고받았다. (http://www.fnnews.com/news/200907201509045999)


해당 판례는 악의적인 목적을 가지고 촬영 후 고의적으로 제작·배포를 했기에 초범임에도 징역이 나온 것 같습니다.

몰래카메라 후에 속에 나오는 전 남자친구는 촬영과 함께 유포한 것이 아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촬영을 한 것입니다.

유포되는 과정에서 관여나 고의성이 없었고 메모리를 삭제한 카메라를 판매 한 후 업자에 의해 메모리가 복구되어 제 3자에 의해 유출된 상황입니다.


물론 2018년인 현재는 동의를 구하지 않고 촬영만해도 엄중히 처벌이 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는 2010년 4월, 성폭렴범죄 처벌 특례법이 개정되기 전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10.  끝으로


당시는 네티즌도 경찰도 지금에 비해 무지했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리벤지 포르노라는 단어조차 생소했으며, 인터넷 사이트마다 심심찮게 몇 인분 빅파이라며 공연히 동영상을 공유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은 흘러가는 떡밥으로 생각할뿐이었습니다.

피해자가 자살한 이후에도 마케터들은 상위권 포스팅 작업을 하며 P2P 광고등을 하는 모습이 심심치않게 보였고

간혹가다 커뮤니티 사이트를 둘러보면 드립으로도 소모되고 있습니다.


피해자를 그렸으나 젠더이슈로 귀결되고 장작만 넣은 꼴이 되어 스스로에게 안타깝습니다.

조금 더 섬세하게 그려 젠더이슈가 연상되지 않도록 그렸어야했습니다.

다만 이번 만화는 시간이 지나면 아무런 색안경 없이 볼 수 있는 만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정 집단이나 시위를 두둔하려 그려진 게 아니기에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만화를 보며 불쾌함을 느끼셨다면 사과드립니다. 많은 것을 시도하고 측정해가며, 젠더와 정치성향을 떠나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만화를 그리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하신 내용은 댓글로 물어봐주신다면 성심껏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cartoon&no=403942&page=1&search_pos=-360123&s_type=search_all&s_keyword=%EC%B9%B4%EA%B4%91

https://blog.naver.com/haeky123/221299989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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