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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오락실 작명센스
게시물ID : humordata_17696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동브레이커
추천 : 14
조회수 : 3728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8/09/03 16: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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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아저씨의 네이밍 센스 !!

어릴때 동전만 생기면 쪼르르 달려갔던 동네 오락실

아시다시피 오락실은 기판을 교체함으로써 게임 소프트웨어(엄밀히 따지면 하드웨어겠네요.)를 교체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오락기 프레임은 그냥 그대로 두고, 기판만 갈면 다른 오락기가 되는것이지요. (스트리트파이터 2가 대중화 되기전의 게임들은 사용하는 버튼이 대부분 2, 3버튼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기판만 갈면 되었습니다. 기판 교체할때 납땜하던 아저씨 옆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기판 교체 기념으로 처음 몇 판을 공짜로 시켜주기도 했습니다마는... ㅎㅎㅎ)

여하튼... 기판이 교체되면 새로운 게임이 들어왔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물론 동네 코흘리개들이 조잘거리고 댕기니 그런거 없어도 되긴 했습니다.) 이놈의 게임 타이틀이라는게 전부 일본 또는 미국에서 수입해온것들이니 제목을 한글화하는게 또 일인것입니다. (제목만 한글화입니다.) 

오락기를 켜면 타이틀 화면이 떠서 제목이 보란듯이 나오지만, 오락실의 주고객이신 국딩 코찔찔이들이 영어를 압니까, 일어를 압니까, 그렇다고 한문을 압니까? 결국, 오락실 아저씨가 종이쪼가리에 매직으로 대충 휘갈겨서 오락기 앞에 붙여놓으면, 그걸 게임제목이라 찰떡같이 믿고 불렀던 것이지요. 더 큰 도시에 살던 사촌형이 놀러와서 오락 제목이 엉터리라면서, 역시 쪼만한 동네는 어쩔 수 없다고 면박을 주기전까지 말이죠. (나중에 알고보니 그 형네 오락실 제목도 엉터리였던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사정은 오락실 주인아저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등학교도 제대로 못마친 사람도 허다했던 그 시절에 정식 영문 또는 일본어 타이틀 제목을 의미와 함께 정확히 알고 있는 주인아저씨가 과연 몇이나 되었겠습니까? 그분들도 수입업자가 기판에 대충 매직으로 써놓은 제목을 그대로 옮겨적거나, 그도 아니면 그야말로 꼴리는대로(?) 제목을 만들어 붙였던 것이죠.

개중에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이없는 제목도 있고, 공감이 가는 제목도 있고, 정말 적절한 번역이라고 할수 있는것들도 있습니다. 해서... 한번 어릴때 오락실에 있었던 게임타이틀과 당시에 아저씨들이 붙였던 이름을 한번 비교 분석(?)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단순 번역형

말그대로 제목을 그냥 번역한것입니다. 어찌보면 고유명사 타이틀을 제외하곤 가장 논란(?)의 여지가 적은 명명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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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헤드 : 돌머리 또는 짱구박사 (이보다 더 정확할 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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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뱃스쿨 : 사관생도 (무난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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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베레 : 공수부대 (적절한 번역)



2. 보이는 대로, 내 맘대로, 느낌대로

게임을 딱 봤을때의 느끼는 기본적인 이미지로 그냥 제목을 붙이는 방식, 가장 흔한 명명법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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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 X :  방구차 (뭐 방구차로 하자고 정한것도 아니지만 한국사람 누구나 다 이렇게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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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도 : 삐에로 (캐릭터가 삐에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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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손 : 손오공과 저팔계 (이건 뭐, 설명이 필요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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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영웅 : 쿵후 쿵후 (이미 쿵후라고 게임이 있는데... 어라? 2인용이네? 그럼 쿵후 쿵후 !!
킹콩 쿵후라고 불렀던 곳도 있다는군요. 중간에 킹콩이 나와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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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두라 : 람보와 코만도 (이건 이렇게 부르는게 어찌보면 당연, 캐릭터 컨셉을 저렇게 잡고 만든 게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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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대선 : 손오공의 모험 (손오공이 나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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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리 : 람보 2 (람보가 나오잖아, 게다가 2인용 그러니까 람보 2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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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컬 닌자 : 똘이장군 (생긴걸 봐, 똘망똘망한게 똘이장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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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마스터 : 이소룡 (아뵷! 이소룡말고 딴거 있나? 역시 혼두라와 같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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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고교 구니오군 : 고교생들의 패싸움 (고딩들이 떼로 싸우잖아. 대부분 제목이 짧아지는것과 달리 원제보다 길어진 특이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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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킥 5 : 꾸러기 5형제 (5명이 나오면 무조건 5형제야 !! 왜 꾸러기인지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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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호스 : 철마 또는 인디아나 존스 (채찍 휘두른다고 인디아나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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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파이터 : 장풍 (스트리트파이터 원작, 그냥 장풍이라고 불렀음. 
장풍하고 어류겐만 하면 이기는...)



3. 현지화 (Localization)

외국의 문화이지만 우리 실정에 맞게 적절히 고쳐서 부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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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데 : 태권도 (대표적인 현지화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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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 신입사원 석돌이(직장인 버전) (영미권에서 친숙한 미키라는 이름을 한국식 이름으로 고쳐부름, 하고 많은 이름중에 왜 석돌이인지는 머리로 들이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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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소리 : 이주일 (현지화의 최고의 수작, 원래 저 캐릭터의 모델은 당시 일본의 유명한 만담가 총리 였다고 함. 동시대 한국 최고의 코미디언인 이주일을 갖다 붙인것은 정말 굿센스 !!)



4. 세계화 (Globalization)

현지화와는 반대로 세계적인 문화코드로 바꿔부름으로 세계화를 꾀한 타이틀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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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킹콩 동키콩 : 킹콩 (동키콩이란 이름이 엄연히 있지만, 세계적으로 볼때 킹콩이 더 유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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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갈 : 원더우먼 (원더우먼처럼 생겼잖아, 이것도 혼두라랑 마찬가지로 이유로 이렇게 부를수 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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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액션 : 007 제임스 본드 (아마도 문열고 들어가서 서류가방 가지고 나오는게 007 같아 보여서 그랬나보다)



5. 새로운 창작형 (Creation)

전혀 엉뚱한 이름으로 붙여서 새로운 타이틀을 만들어낸 케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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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 : 황금성 (왜 그런지 모름, 아마 주인공이 나중에 황금갑옷을 입어서 그랬나?
일본판 원제목이 황금성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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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코 : 시집가는 날 (역시 이유를 모름, 시집가는데 총들고 가냐?
엔딩이 결혼식이랍니다.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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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보이 : 밀림의 코난 (가장 창의적인 제목같음. 
아마 당시 미래소년 코난과 타잔이 인기여서 둘을 짬뽕해서 붙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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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의 권 : 무쇠주먹 용팔이 (아! 뿜었음!! ㅋㅎㅎ
원주 고속버스 터미널 오락실에 붙어있던 제목이랍니다.)
출처 https://cafe.naver.com/funnyguy/22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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