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간다고 하여서.. 부모님 투표하시는거 본 후, 오죽헌에 놀러갔습니다.. 율곡 이이 선생과 신사임당은 정말 잘 살았더군요.. 집이 장난아니어요..;; 뭐 오죽헌이라는 이름에 맞게, 까만 대나무가 참 신기했습니다. 햇빛은 너무 쨍쨍해서 좋지 않았지만, 많은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집 저 집 이렇게 둘러보고 있는데.. 아빠,엄마,딸 둘로 구성된 가족원이 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갑자기 한 30대 중반 쯤 보이는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아.. 저기 사진 좀 찍어 주실래요?" "네? 아.. 그러죠.." 그래서 디카를 잡았더랍니다. 그런데 딸 둘이 자꾸 장난 치니깐,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시더랍니다.. "아저씨가 사진찍어 주신대잖아! 좀 가만히 좀 있어라." 그런데 옆에 그 남편 분께서 한 술 더 뜨시더군요.. "아저씨가 사진찍어 준데. 자! 이리와서 앉아봐." 아.. 중2 때 누나랑 마트갔다가.. 누나 친구 어머님을 뵙고 나도 인사를 했었는데.. 그 때는..누나에게 묻더랍니다. "누구야? 몇학년이야?" 그런데 누나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오빠인가 보네~ 고3 이야? 어느 고등학교 다녀? 키가 참 크네~" 아아.. 정녕 나는 그렇게 늙어 보이는 것입니까.. 이 과도기, 질풍노도의 시기, 주변인의 시기에.. 벌써 아저씨가 되어야 하다니.. 슬픕니다..휴_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