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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있는 그사람에게 마지막으로 보내봅니다.
게시물ID : gomin_1770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안해..
추천 : 11
조회수 : 55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7/06 18:21:57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search&ask_time=&search_table_name=bestofbest&table=bestofbest&no=38464&page=1&keyfield=subject&keyword=7월&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38464&member_kind=

안녕하세요.. 저는 1년전 7월12일에 술한잔하고 두서없이 정신없이 그냥.. 글을 남겼었는데 
아무튼 3년전에 하늘로 옛 여자친구를 떠나보냈던 한 순경입니다.
오늘은 그냥 아무 사람들에게 하소연하고 싶고.. 
받을수없는 편지 이지만.. 마지막으로 써보는 편지도 남겨보고자 써봅니다.
코드명도 정이 네요.. 그친구 이름이 현정이였는데..

오유는 참 따뜻한곳인거 같아요.. 1년전에 악플들만 눈에 들어와서 정말 화가 많이 났었는데
글을 지우고싶어도 술김에 비번을 아무렇게나 쳐버려서 지우지도 못하고 속상했었는데

다행인게 그덕분에 시간이 지나서 간간히 오유에 들어올때면 글을 찾아서 읽어보곤 하고있습니다..
그때마다 위로 리플들을 달아주셨던 분들 하나하나 진심으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정말 참 빠른거 같습니다..
작년에 글을 남긴게 얼마 안된거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참 사람 마음이 간사한거 같습니다.

1년전만해도.. 이제 평생 아무도 못만날꺼 같아서 혼자서 살아가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데 올해 11월 결혼을 합니다.

작년 10월 초 집안 어르신의 소개로 결혼을 전제로 만난 사람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선자리에 나가라는 말을 들었을때 완강히 거부하고 혼자 살아가겠다고 선언했을때
두번 다시 볼수없을꺼라 생각했던 어머님의 눈물에 나간자리에
하늘로 떠난 그친구가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기라도 한듯 아주 닮은 지금 그사람이 있었습니다.
외모도 외모였지만 은은하게 풍기는 분위기라던지.. 
하는 행동들이나 말투들이 정말 많이 닮아 이상하게 한번, 두번 볼수록 끌렸습니다.
그리고 볼때마다 참 가슴이 정말 많이 아팠었습니다.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나란놈은 쓰레기, 나쁜놈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하늘로 떠난 그친구에게 배신하는 짓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엄연히 하늘로 떠난 그 사람과 지금 있는 그사람은 다른 사람인데 말이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더 하늘에 있는 그친구에게 못해줬던 만큼 지금 있는 그사람에게 더잘해주고 싶고
다시는 후회하기 싫어서 작년 11월 초에 정식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양가 측의 성화로 엄청 빨리 결혼 이야기가 진행이되어서 정신없이 몇달사이에 상견례도 마치고,
결혼식도 11월로 잡았습니다. 

아직 시간도 얼마 지나지 않았고, 같이 함께 한시간도 얼마 안되지만
감히 지금 옆에 있는 그사람을 사랑한다고 조심스럽게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하지만 한순간도 하늘에 있는 그 친구도 잊어 본적은 없습니다

결혼식전엔 어떻게든 정리해야 할것같아서 혼자서 끙끙대다가
몇일전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그냥 다 말했습니다.
다행히도 이해해주면서 7월 12일 기일날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여담으로 여성분들에게 여쭙고싶은게.. 이런경우는 말만 인가요 아님 정말 진심인건가요?)
아무튼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저도 하나둘 정리를 하고자합니다.
그런데 또 마음이 아프네요.
제인생에서 전환점이 되어주었던 그녀였는데 말인데.. 평생 지고 가지도 못할망정
정리한다는게.. 참 기분이 복잡하군요..

오늘 오유에서 쓴 글을 보면서 다시한번 전해지지 못할 글들이지만 혼자 이렇게 
주절주절 써내려 가봅니다.

다시한번 1년전에 위로리플 달아주셨던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현정아 나다
거기서 잘 쉬고있냐
하늘나라에서도 아직도 병원같은데 간호사같은거 하고있냐? 
그럼 바쁘겠다 야
거긴 어때 거기도 비와?

난 못지낸다 임마 지금~ 오빠가 맨날 요즘 고생하고있어
여긴 맨날 맨날 비와서 몇일째 대기타고 있다
오늘 쉬어라 그래서 푹쉬곤 있는데..
니가 떠난날이 다가오니까 니생각이 참 많이 나네

일주일뒤면 니가 하늘로 이사간날이다
1년전 포함해서 이날만되면 참 나만 나두고 먼저 갔다고 혼자 눈물콧물 싹 뺏는데
이런거 보면 또 남자새끼가 남자답지 못하게 질질 짰다고 너한테 혼날꺼같애
생각해보니 들키면 안되겠군

너 처음본날 기억나
나이트에서 그 시끄럽고 정신없는 곳에서
넌 흰색 긴 남방같은거랑 청색 미니스커트 같은거 입고있었는데
남방이 하늘하늘거려서 처음에 천사인줄알았어

너 처음봤던게 벌써 7년이나 지났어
시간 참 빠르지?

나 너한테 말하고 싶은게 있다

나 결혼해 
너랑 닮은 사람 

두번 다시는 너말고는 못만날줄 알았는데..
얼른 빨리 자리잡아서 너한테 찾아가고 싶었는데..
내가 너무 늦어버려서.. 그러질 못했네..

미안해 현정아..
정말 미안해..
이말밖에 못하겠네...

일주일뒤에.. 이제 같이 살아가야할 친구랑
너한테 찾아갈께..
그때 정말 하고싶었던말들 다하고 정리해야할꺼같애..

나 만나면서 힘들었던거 아팠던거
그곳에서 푹쉬면서 씻어내길 바랄께..

나도 평생 너 그곳에서 편히 쉬면서 잘살아가길
빌면서 살아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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