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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렇게 글 잘 쓰고 싶네요.
게시물ID : comics_177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원조잡초
추천 : 4
조회수 : 30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09 13: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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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글
메갈리아-워마드 논쟁을 바라보는 우유부단한 소시민 당원의 횡설수설.

폭력성과 자신의 집단에 속해있지 않은 이를 차별하는배타성은 인간이 동물인 이상
숙명적으로 지니고 있는 본능이다.

그러나, 폭력성과 배타적 차별행위만으로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없다.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는 공감능력,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헌신할 줄 아는
이타심이 폭력성 및 배타성과 정확히 균형을 이뤄야 비로소 인간의 모습을 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역사적으로 누군가에게 핍박받았던 종족이나 계층, 계급이 또 다른 가해자가 되어
무자비한 폭력과 살육을 저지른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
일제강점기 시절 사람의 목을 서슴없이 베고, 그 목을 손에 들고 싱긋 웃으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던 일본군의 무자비한 만행에 치를 떨었던 평범한 조선의 백성은
베트콩을 죽인 뒤에 그 목을 허리에 기념품으로 차고 다녔다던 어느 월남전 참전용사의
자랑스러운 무용담으로 고스란히 연결이 되었고,
.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로부터 끔찍한 인종청소를 당했던 이스라엘인들은
어느새 그들을 학살했던 나치 독일인들처럼, 팔레스타인에 대한 끔찍한 만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되풀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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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에서 가해자로 변신한 후투족에 의해 117만명에 달하는 투치족 대학살이 벌어지던 당시,
이웃사촌을 넘어 평생동안을 한집 식구처럼 한 식탁에서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던
투치족 이웃을 그 딸과 함께 무자비하게 살육해버린 뒤에 그렇게 죽인 것이 자신의 이웃을 위한
길이었노라고 이야기했다는 후투족 이웃의 이야기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중의 그 누구라도 그 상황이 실제상황이 되어 다가온다면 저지를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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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는 실제 상황이 벌어져야 알 수 있는 일..... 그 상황을 직접 겪지 않는
이상 자신의 도덕성이나 이성 따위는 믿을게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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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닐 것이라 끊임없이 착각해야 한다. 
자신은 다르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이 그나마 그 상황이 벌어졌을 때 야만적 행위에서
자신을 구할 최소한의 방어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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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입에 오르내리는
“괴물과 싸우며 괴물이 되려 하지말라”는 이야기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근본적으로 틀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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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원래부터 괴물을 마음 속에 품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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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괴물을 이타심과 공감능력이라는 또 다른 본성으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며,
마음속의 괴물이 아무런 통제없이 폭주를 하느냐,
괴물의 증오와 공격대상이 적절한 제어아래에 누구를 향하느냐의 문제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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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약자가 저지르는 비인간적인 만행에는 상대적으로 무감각한 반응을
보이거나 관대한 반응을 보이곤 한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자기 스스로를 그 약자의 대열에 등치시킬 경우에는 놀라운 자기 합리화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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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최근에 한 장의 티셔츠가 불을 붙인 메갈리아-워마드 논쟁 역시 나는 이러한 연장선에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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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아-워마드 내에는 정말로 기성세대의 남성위주로 돌아가는 질서 안에서 상처를 받은
개개인이 존재할 수 있으며 그러한 트라우마에 대한 반동으로 반인권적 반사회적 게시글과
댓글놀이에 열중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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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사람이 저지르는 악행에 일일이 심오한 무언가가 원인으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메갈리아와 워마드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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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행을 저지르더라도 혼자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면 늘 죄책감은 동조자의 수에 비례하여
적어지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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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순간 죄책감은 집단 구성원의 힘이 더해지면서 사라지며, 자극적인 게시글에 달리는
댓글반응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강화보상을 해주는 요인이 되어 더더욱 자극적인
게시글을 올리는 계기가 되며 마침내는 실제 행동으로 연결이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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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재미있으니까 재미삼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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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에 세상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용인 시체훼손 살인사건은 소위 말하는 “관종”이
저지를 수 있는 행동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최악의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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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인 심OO은 애초에 범죄 심리학자들이 예상한 것과는 달리 쏘시오 패스가 아니었다.
범행 이전에는 그저 평범한 청년이었으나 순전히 관심 받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그와 같은 만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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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의 엽기적인 살인행각 당시,
심OO은 자신의 살인행각 및 시체훼손 과정을 그대로 SNS등을 통해 중계하였으며,
체포되어 수감된 이후에도 세상 사람들의 편지가 감옥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보며
자신이 저지른 범죄덕분에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
심지어 그 편지들 속에는 그릇된 팬심이 형성된 여학생들이 보낸 팬레터마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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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메갈리아나 일베의 위험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진보 일각에서는 메갈리아-워마드를 여성운동의 과격한 방식 정도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도리어 이들의 행동을 지지하거나 기뻐하는 사람들마저 있으나,
앞서 이야기한대로 이들은 그저 관종일 뿐이며, 관종 행위는 일탈로 연결되기 쉽고,
내부적으로 자정과 통제가 없는 일탈은 언젠가는 범죄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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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처음 시작에 일부 여성운동적 관점이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지만, 보다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디씨 남연갤 및 메르스갤, 외부적으로는 여시대란에서 연결되는
그들만의 유희문화가 더욱 큰 요소라고 봐야한다.

실제로 메갈리아 회원 대부분은 결국 워마드라는 더욱 심각한 수준의 커뮤니티로 옮겨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들의 게시글 및 댓글 수위는 점점 더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이 되고 있다.   어느 유명한 여성주의자 시인이 이들을 지지하며 지금의 문제있는
활동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정화활동을 펼칠 것이라 당당히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실소를 금치 못한 이들이 꽤나 많으리라......

아직 메갈리아-워마드 활동을 하는 이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수가 적으나,
여성시대와 마찬가지로 내부 비판 자체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는 이들 커뮤니티의
특성상 이들은 결국 강화보상기제에 따라 이들에 심정적 지지를 보냈던
이들의 발목을 두고두고 붙잡아둘만한 짓거리들을 펼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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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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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아예 메갈리아나 일베 활동자체를 원천봉쇄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든간에 일베나 메갈리아로 대표되는 혐오현상에는 근본적 원인은 있기
마련이며, 이 사회의 못난 구석이 집약되어 있는 그들 자체를 말살할수는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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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근본의 뿌리를 찾아 끊임없이 연구하고, 뽑아내는 한편, 표면상으로 드러나있는
혐오행위들과 지속적인 싸움을 벌이는 것이 자칭 “진보주의자”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니었던가?
지금의 진보정당과 진보주의자들은 원칙도 잃었고, 방향도 잃은 채 그때그때 사안에 따라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하는 팔랑귀에 불과한 듯 하여 안타깝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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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빠져드네요. 필력이 정말 대단!!!
출처 http://www.justice21.org/newhome/board/board_view.html?num=7216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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