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총 12년을 왕따로 살아왔습니다. 참 다양한 이유로 왕따를 당해왔어요. 정신적인 폭력과 신체적인 폭력, 부모님과 담임교사의 무관심과 폭력 속에서 겨우겨우 졸업을 했어요.
성인이 된 후로도 사람을 만나는게 두려워지고, 한 동네에서 초중고를 나오다보니 밖에만 하면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마주쳤어요. 그때마다 심장이 빨리뛰고 식은땀과 온 몸의 떨릴정도로 저에게는 상처가 깊게 남았어요.
정신과 진료(우울증, 대인기피증, 공황장애)로 약 4년동안 신체검사에서 7급 재검을 받다가 치료비가 점점 커지고 서류를 떼는 비용 또한 너무 부담스러워져서 결국 포기하고 4급을 받아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게되어 25살에 훈련소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훈련소에서 조교가 학교폭력 가해자였고 그 사람과 제가 마주칠때마다 폭언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3주차에 결국 공황장애로 쓰러졌고 중대장과 이야기하여 그제서야 해당 가해자를 안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게 끝인줄 알았어요. 이제 안 봐도 되는줄 알았어요.
사회복무를 끝마치고 나오니 예비군이라는게 시작되더군요. 올해가 1년차인데 첫 예비군 훈련이 나왔고 아무것도 모른채로 훈련을 받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예비군훈련장 입구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들 4명을 만났고 저는 그 자리에서 도망쳐왔습니다. 너무 두려웠고 숨이 턱 막혀서 죽을것만 같았거든요.
그렇게 도망쳐나와서 병무청에 전화하니 나중에 본인선택으로 타지에 예비군신청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가해자들을 보면 두렵습니다. 숨 쉬는 것 조차 어려울 정도로 그들이 두려워요. 부모님은 제가 이상하다 합니다. 그런 말을 계속 들으며 자라오다보니 제가 정말 이상한 사람같아요. 남들은 다 잘 사는데 왜 나만 이러고 사냐는 말들도 이젠 너무나도 당연해진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