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동료인데 몇년전 퇴사을 하신분이었어요. 갑자기 그분이 카톡으로 청첩장을 보내며 그냥 안부차 겸사겸사 보내봤다 그래서 저도 축하한다 하고 끝났죠. 그런데 회사 동생이 그분과 친분이 있어 꼭 가고싶은데 저보고 같이 가줄수 없겠냐 해서 고민을 하다가 당일날 같이 가게 되었어요. 거리는 상당히 먼 편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사람이 바로 앞에 있는데 얜 왜왔냐 진짜왔네 식으로 저를 본체만체 하는거에요. 같이 간 동생은 아니었는데요 ㅎㅎ 정말 낯이 뜨거워질 정도 였는데 제가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그래도 가방에 챙겨온 오만원을 봉투에 넣으려는데 이 아이도 그상황이 측은했는지 어쨌는지 돈을 내지말라고 한사코 정말 온몸으로 막으면서 ㅋㅋ 나랑 같이 온거니까 내가 같이 내주는 거라고 하면서(얼만지는 모름) 정말 온몸으로 막길래 알겠다고 하고 밥을 먹고 갔어요.
그후 일년뒤인가 이제 그 동생의 결혼식이 있었어요. 그런데 카톡으로 몇해전 결혼한 그분이 자기가 베트남 출장중인데 내일 그동생 결혼식인줄 안다. 오만원만 내달라고 하고 베트남이 이체가 빨리 안되니까 먼저 내주면 나중에 이체해주겠다 해서 제가 축의금을 같이 냈어요.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이체가 안되어있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ㅋㅋ 기다리다가 한 닷새째 됐을쯤 너무 바쁘신 모양이다 그런데 아직 이체가 안되어 있다. 그랬더니 그제사 이체를 해주면서 수고해요~ 이러는데(고맙다도 아니고) 근데 뭔가 기분이 꺼림직해서 생각을 더듬어보니 그때 그 몇해전에 결혼식가서 밥먹고는 돈도 안내고 갔다고 복수를 하신건지 ㅎㅎ 저는 진짜 오만원을 준비 해갔는데 말이죠.. 결국 안내긴 했지만.. 아무튼.. 기분 아마 나빠서 저러셨겠져.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읊조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