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여자입니다.
고졸에 겁없고 무모하게 공시에 뛰어들었다가 시간만 낭비하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네요.
이제와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 친구들은 다 좋은 대학 가는데 저만 어디 지방에 있는 대학을 가게 되는 거 같아 자존심에 대학 가기를 거부하고 공시에 뛰어들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가 공부 잘하는 애들이 많아 성적은 바닥을 기었지만 그래도 공무원 9급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했던 치기 어린 마음이 지금 저에게이 상황을 가져다 주었네요.
공장에 들어가야하나? 라고 생각했는데 공장도 쉽지 않더군요.
일회용품이 아니라 나름 정규직으로 자리 잡으려면 기술하나라도 필요한 듯 싶네요.
사실 이쪽 업계에 대해 하나도 몰라 뭘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네요.
공시 준비하면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매일매일 부모님 눈치만 보이고 나 같은 게 태어나면 안됬는데, 지금이라도 죽어야 하나, 차라리 상대방의 실수로 교통사고로 죽으면 피해보상금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나따위가 왜 태어나서 나도 힘들고 부모님도 힘들게 하는지. 이런 생각만 수만번이 드네요.
정말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살아가려면 일을 해야하는데 일을 어떻게 얻어야하는지. 그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차라리 하고싶었던 일이라도 있으면 좋은데 정말 그런 거 하나없고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네요.
막상 죽자니 아픈 게 무서운 겁쟁이라 매일같이 저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겠지요.
지금은 그저 자리잡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고졸에 공시로 기간이 비어있는 저에겐 공장 제조 생산직도 힘들지 않을까.
그래도 무언가 바랄 수 있다면 사무직을 희망하는데 그건 이제 와서 힘들겠죠?
기술이라도 배워 볼 까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뭘 배워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문대, 폴리텍을 들어가면 뭐라도 배울 수 있지않을까 싶지만 어떤 식으로 선택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고등학교때 영어는 9등급이고 나머지도 그닥 좋지 않았는데 이제와서 다시 수능 볼 자신도 없네요..
작은 조언이라도 부디 부탁드립니다. 지금 완전히 멈춰서서 움직일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