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학원 다니면서 만났던 수학 선생님이 있었어요. 학교 선생님을 하다 학원에 오신 분이었는데... 학생들을 부를 때 "그대"라고 불렀죠. 학교에 계실때는 "너"라고 불렀을거에요. 학원이란게 학교랑 조금 달랐겠죠. 적응하면서 여러가지 노력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셨나봐요. 애들 말도 배워보려고 하신 듯 하고요. 안쓰던 말 쓰려니 어색한 티가 많이 났죠.
이 분 말 버릇 중 하나가 "토끼였습니다"였어요. 꽤 자주 들었는데 왜 그 말을 계속했는지 기억나지 않네요. 도망갔다는 뜻으로 쓰거나 간단하다는 뜻으로 썼던 것 같기도해요. "토끼였습니다!!" 그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그것밖에 없어요. "토꼈습니다"를 굳이 "토끼였습니다"로 말하던. 요즘 글들이 자주 사라지죠. 관리자가 다른 곳으로 유배보내니까요.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논쟁(?)하던 사람들이 사라지는 때도 있고요. 무엇이 되었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토끼였습니다"가 생각났어요.
그 선생님은 "토끼였습니다"가 애들의 또랫말이나 되는 듯 생각했던 것 같은데... 무슨 뜻으로 쓰셨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