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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울산 달동에 거주하고, 삼산동에 직장을 다니는 독거노인입니다.
고양이에 냥 자도 모르고 30여년을 살다가 2년전에 소설같은 스토리로 간택당하여,
지금은 머리맡에서 고냥이 똥꼬냄새 맡으며 잠드는 캣대디 입니다.
원래 살던곳이 울산 달동 울릉도해물탕 근처여서
일대 원룸촌 길냥이들 밥을 매일 주었었습니다.
개체수가 들쑥날쑥인데 평균 4~5마리 수준이고, 많을땐 7마리 정도 입니다.
그때는 집주변 길냥이들만 밥을 줬었는데,
달동 위쪽 달동쭈꾸미 쪽으로 이사를 한 후론 현재 사는 건물 주변 길냥이들까지 챙기고 있습니다.
여기도 고정 냐옹이가 5마리 정도 되네요.
새끼냥이까지 있으니 더 신경 쓰입니다.
그런데...사무실을 삼산동으로 이전하고 나서부터가 문제입니다.
삼산동 공구상가 건너편이고, 농수산물시장 근처다보니 길고양이들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제가 베트맨 가족이라고 부르는 검정얼룩이 가족이 엄마,아빠,삼촌 2, 아기 까지 5마리에,
같이 살고 있는 고등어 한마리와, 치즈 까지 고정 멤버 7마리 입니다.
건물과 건물사이 좁은틈에 스티로품 아이스박스 대형을 주워 보온재 입히고, 안에 무릎담요 까지 넣어두고,
혹시나 사람들 못다니게 앞뒤로 길까지 막아두니 그 집은 동네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매일 출퇴근길에 3군데에 밥을 주다보니...사료값에 간식값이 장난아니네요...
집에 모시는 냐옹님 사료+간식비+기타 월 10만원 수준에...
길냥이들 커클랜드 월 3포 + 2~3일에 한번씩 잘먹는 고등어 간식까지 하니...
냥계부를 써보니 길냥이들 앞으로 월에 15~16만원 정도씩 들어가네요...ㅎㄷㄷ
넉넉치 않은 형편이지만 그래도 차라리 내가 굶지 싶어서 매달 밥을 준지가 어느덧 1년 반정도가 되다보니
요새 많이 후달립니다.
뭐 비용이야 그렇다치고..비가오나 눈이오나 추우나 더우나 버스 5~6코스를 매일같이
그것도 회사까지 직선거리도 아니고 포인트별로 돌고 돌다보니
빠른 걸음으로 20분이면 될 출퇴근길이 평균 4~50분이 걸리네요.
몸이나 아프고, 주말이 좀 쉬고 싶고, 어디 놀러라도 가고 싶은날에도 굶고 있을 생각하니
쉬지를 못하겠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그것도 정신병이라고 하는데... 눈에 밟히는데 어쩝니까 ㅠㅠ
매일같이 쇼핑백이나 비닐봉지에 사료 몇봉 소분해 담아서 그거 들고 다니기도 힘들고...
누가 대신 한군데라도 밥을 제대로 챙겨주면 편하겠는데...에효...힘에 부치네요...
그래도 저렇게 줄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그래도 오늘도 밥주러 갑니다!!!
마지막은 우리 집에서 퇴근기다리는 美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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