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춥고 덥고 냄새나고 먼지많은 우리 창고를 지켜줘서 고마웠어
잘 모르는 사람이 오면 창고안에서 일하는 나나 처남 불러 주려
컹컹 짖어대던 너 때문에 참 고마웠어
사실 백구 너 멍청이라고 많이 쥐어박았는데,
우리 강아지 다섯중에 제일 똑똑했지..
어머니 오면 반가워 하는 강아지도 너 하나뿐이고,
마당에 풀어주면 제일 좋아하는 강아지도 너 하나 뿐이었어
그래서 사람들이 이뻐했는데
어제 본 너의 차갑게 굳은 얼굴은 다시 보기 싫구나..
밤나무 옆에 땅이 많이 얼었었는데,
너를 묻어주려고 땅을 파려하니 삽도, 곡괭이도 참 안들어서 애먹였지
다음엔 더 좋은 주인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그동안 고마웠고, 아파했던거 몰라줘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