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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단가 대량조리 식당이 혐오스러운 경우
게시물ID : cook_1773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울며보는사람
추천 : 10
조회수 : 2162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6/03/30 23:35:11
미개한밥.jpg


http://todayhumor.com/?cook_177182



이 글을 보고 생각나서 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급식, 군대짬밥, 구내식당 등 대량으로 조리해서 단가 맞춰 제공하는 한국 음식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극혐합니다.

맛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도 이상하게 먹고 나면 짜증이 나고, 찌뿌둥하고, 먹은것 같지도 않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대량 조리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들(쪄서 만든 밥 등)을 이해한다고 치더라도요.


그리고 울며 겨자먹기로 먹던 위의 경우와는 달리

신림동 고시촌에 많이 널려 있는 고시식당들을 옮겨다니며 오랜 기간 관찰한 결과,

밥 먹고 기분이 더러워지는 식당의 특징을 알게 되었습니다.



1. 맵고 짠 반찬

심심하게 먹을 만한 반찬이 없습니다. 죄다 맵거나, 짜거나. 별의 별 양념으로 도배가 되어 있죠.

고기조차도요.



2. 싱싱하지 못하거나 저급한 재료

이것은 위의 1번과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재료가 싱싱하지 못하니, 양념에 찌들게 만들 수밖에 없고

재료가 맛이 떨어지니, 이 또한 양념으로 가릴 수밖에 없습니다.



3. 미개한 환기 상태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지만, 이 또한 쾌적한 식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 식당들은 특히나 환기를 신경쓰지 않는 느낌입니다.

들어가면 훅~ 하고 올라오는 덥고 습한 기운.

가뜩이나 맵고 짜고 강한 양념을 써대는 사람 북적대는 식당에 들어가 있노라면, 이곳이 지옥인가 싶습니다.

게다가 겨우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옷에 박힌 냄새로 온 동네에 내가 뭘 먹었는지 광고하고 다니게 되죠.



4. 영양 균형은 개나 준 식단

밥 반찬으로 떡볶이

밥 반찬으로 스파게티

밥 반찬으로 짜장면

이쯤 되면 칼을 들고 조리사를 찾아가고 싶은 심정.




위의 것들은 사실 음식 가격과 상관관계가 있기는 하나, 절대적인건 아니었습니다.

특히나 반 강제적으로 힘 없는 사람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 학교나, 군대나, 기타 구내식당들의 경우 더욱 그렇죠.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악인들이 있습니다만, 

기본이 안된 음식을 제공하는 놈들은 그 중에서도 상위 클래스의 악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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