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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규정때문에 선생둘이 머리채잡고 싸운썰
게시물ID : humordata_17734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unofBeach
추천 : 14
조회수 : 3275회
댓글수 : 54개
등록시간 : 2018/09/27 20: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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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늘 서울시에서 두발규제 완전히 없앤다고 여기도 그렇고 인터넷 뉴스에도 많이 보이던데
 
생각나는썰이 있어서 써봅니다 편의상 반말로 쓸게요

나도 15년전에 중학교입학했으니까 정말 두발규제나 용모에관한 단속이 말도안되게 심했을때 학교다녔는데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진짜 우리동네에서 두발규제나 용모규제가 가장심한 학교였어.

어느정도였냐면 발목양말도 못신고 색깔이나 무늬있는 양말도 못신게했었어...

아직도 기억나는게 남자 머리규정이 옆머리와뒷머리 구렛나루는 남지기않고 쳐올린다였고

심지어 앞머리도 눌러서 눈썹에 닿으면 안되는 규정이였어

여자애들 규정도 다르지않았고 머리묶었을때 조금이라도 볼옆에 머리흐르면 가차없이 잘라버리는정도로 심했고

나중3땐 여학생들 단발령도 내렸었어 한달간...

그 시절에 생각나는썰이 하나 있어서 적어봄.

나 중3땐데 우리학교에 학생부 선생님중에 별명이 오로치마루인 여자 가정선생님이있었어

40대 중반에 진짜 요즘유행하는 처키뱅머리스타일에 와인색으로 브릿지를 한 엄청난 외모의 소유자였는데

학교에서 특히 여자애들 머리단속으로 유명했어.

어느정도였냐면 쉬는시간에 복도에 가위를들고 돌아다니다가 규정에 어긋나는 여자애가있으면 그자리에서 잘라버려

그것도 한쪽만...

근데 그땐 학교내 체벌이나 그런게 당연시 여겨지던 시절이였고

우리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두발규제완화해달라니까

두발규제 완화해서 성적이 오른다는 증거를 가져오면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개소리를 시전했어.

그리고 그땐 또 부모들이 그저 애들 쥐잡듯이 잡아서 특목고만 잘보내면 좋은학교라 전혀 그런발언이 문제가 안됐지.

오히려 우리학교 교장 좋다고 자기네 학교로 모셔와야한다는 다른학교 학부모들이 넘쳐났으니까...

그러다가 나 중3때 한번 일이 터졌는데 내눈으로 똑똑히 본거라 잊혀지지가 않는다.

중3때 6교시가 끝나고 종례시간에 어김없이 학생부 선생들이 두발규제를 하러 반을 휘젓고 다녔는데

우리반의 맞은편(학생이 워낙많아서 교실이 복도양쪽으로 있었어.)교실이 그 오로치마루가 걸린거야.

그반 여자애들은 이미 죽은거지뭐...

우리반 검사가 일찍 끝나서 복도 유리창으로 구경하는데 역시나 그자리에서 바로바로 가위로 잘라버리더라고...

근데 알겠지만 중3이면 사춘기에 얼마나 외모에 예민할 시기야.

당연히 머리가 잘린 학생들은 눈물만 뚝뚝 흘리고 그선생님이 무서우니까 말한마디 못하고 앉아있었지.

근데 그때 그반 담임선생님이 부임한지 몇년안된 한문과목 여자선생님이였는데 굉장히 좋은 선생님이셨어.

보다못해 그 가정선생님을 말린거야. 아무리 애들이 두발규정을 안지켜도 걸리면 내일까지 잘라오라고 해도되는데

그자리에서 그렇게 애들 머리를 잘라버리면 애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겠냐면서 그 가정선생님을 말린거야.

거기서 이제 일이 터진거야.

그 가정선생님이 갑자기 어디 선생된지도 몇년안된게 건방지게 선배가 하는걸보고 애들앞에서 말리냐고 그러면서

쌍욕을 퍼부어. 근데 그 한문선생님도 지지않고 논리적으로 따박따박 따지고들어갔어.

그랬더니 너 따라오라면서 멱살을 잡고 끌고 나가는거야.

그 한문선생님은 그손을 뿌리치면서 그렇게 당당하시면 애들앞에서 하시지 왜 교무실로 따라오라고 하냐고 난리가났고

가정선생님이 알겠다고 그럼 멱살안잡겠다고 하고 교무실로 오라고 둘이 교무실 들어가자마자

가정선생님이 한문선생님 뺨을.....거의 고막 나갈듯이 후리더라.

그다음엔 뭐 머리채잡고 다른선생님들 뛰어와서 말리고 아수라장이됐지...

남학생들은 보통 방학만하면 안잘라도 되니까 방학때까지 엄청 버티지 맞으면서도

우리학굔 방학식 하는날 남학생들 운동장에 모아두고 바리깡으로 한쪽씩만 밀어버리는 학교였어..

선배들이 있던 운동장에 시커먼 덩어리들이 있어서 뭐지 신발주머닌가 해서 봤더니 머리카락 뭉탱이더라.

참 지금 생각해보면 애들이 머리좀 기르는게 뭐가 문제가 되는거고 그게 성실과 무슨연관이 있는지 정말 모르겠어.

머리 짧다고 나쁜짓 할애가 안하는것도 아니고 머리길렀다고 성실한애가 나빠지는것도 아닌데...

그냥 자기들 입맛대로 애들 자유 최대한 억압해가며 애들 다루기 쉽게 만들려고 그렇게 폭력적으로

단정이라는 이름하에 애들 인권을 유린했던거 같기도해.

그냥 생각나서 써본 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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