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계획과 거리가 멀어지고 무너내려지는 제가 싫어요. 초반의 그 의욕적인 모습을 찾고싶은데 어떻게 잡아야할까요?
저 25살까지 아무것도 이룬게없어요. 내년이면 26살이라는게,몇달안남아서 너무 충격적이에요. 만으로는 아직 2살 어리다고하지만 누가 만나이로 봐주겠나요. 사회성도 결여되고 뚱뚱해서 학창시절내내 남자애들한테 놀림받고... 어른이 된 직후로는 사람들은 아무것도몰라요. 제가 ~하는척 되게많이하니까요.마스크를 끼고있어요. 웃는척하는데 되게 어설퍼보이지만.
살빠지고나서는 남자친구도 생겼어요.그런데 사랑을 받는게 너무 어색해서 헤어졌어요. 성적맞춰간 대학도 너무 안맞아서 자퇴하고 회사에서도 여초사원들에게 뒷담까이고 25살때까지 집에만 있다가 안되겠다 뭐라도 하자싶어서 올해 8월,처음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어요.대학 다시 들어가고싶어서요.
처음에는 되게 일찍일어났어요. 일찍일어나서 독서실도 가고,공부한다음에 알바를 마치고 피곤해도 독서실에 무조건갔어요. 집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을 나를 알아서... 그런데 가족에게 돈문제로 악재가 꼈어요. 제가 저금한 돈 모두 부모님에게 드렸어요.하지만 여의치않았어요. 그리고 알바하는곳에서는 사장이 자꾸 추근거렸어요. 그만두고 다른 일을 구했죠. 정신상태가 별로좋지않은상태로 일찍일어나려니 책의 단어가 따로 놀고,아침일찍 일어나 공부하던 저는 점심때까지 늦잠을 자버리고 바로 일을 가는 패턴이 반복됐어요. 사람을 만나면 좀 밝게 변할거라고 믿었는데 아니었나. 돈은 메꿔도메꿔도 수렁처럼 사라져들고 내가 이루려고 하는 것들이 너무 나약하고 하찮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악재 속 근 두달동안 공부했던 시험,오늘 결과가 나왔습니다. 떨어져서 재시험 봐야되겠더라구요... 뭔가 계속,안되는 상황속에서 억지로 발버둥을 치는데 결과가 안나오니까 오늘 갑자기..맥이 탁 풀리더라구요.
인간관계는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하나? 걔가 바쁘니까 연락도 잘 못하고..토로할곳도 없고..
이렇게 맥이 탁 풀린 상황에서 아무것도 이룬것없고 나이도 나이니 부모님 걱정안끼치려면 결혼이나 빨리해라.그게 부모님한테 최고의 효도다. 라는 말을 친척한테 들어서 데미지가 엄청 크네요. 정신이 건강했더라면,에이 그건 너무 구시대적이죠. 라고 받아칠수라도 있었을텐데 저는 아무말도 못했어요.내세울게없었거든요.. 제가 사는곳은 깡촌이에요. 주변보면 다들 일찍 결혼해요. 제 나이또래는 벌써 가고있더라구요. 그러니 맞는말일지도 몰라요....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했던 나로 돌아가고싶어요. 그냥,다시...무엇이라도 의욕하나 잡을것이 있으면 좋을텐데 그게 무언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