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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은 인터넷이만 있는거 아니에요.
게시물ID : gomin_17746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poZ
추천 : 9
조회수 : 71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9/10/17 22:29:41
'내가 참.. 너무 익은 과일같다.
먹기좋아 보이지만 사실 익다못해 속은 문드러질때로 문드러진 그런 과일.'

20대 중반 노트에 끄적였던 글이에요.
더불어 많이 아주많이 힘들었던 시절.

그땐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전부 나를 쳐다보는것같고
속으로 내 욕을 할거같았고, 무서웠어요
누가 날 쳐다보는게 그냥 싫었어요
이쁘다는 말은 빈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속으론 내 욕을 할거면서.
그리고 그말을 듣고싶지도 않았어요.
누가 그 말을 듣고 나를 몰아세울까봐.
그 화살이 나에게 어떻게 돌아올지 불안했어요.

힘들다고 말 하지 않았어요.
말하면 날 정말 무너뜨릴까봐.
나를 더 꾸미고 웃자.
힘든모습 보여주지말자. 약점 잡히지말자.
예쁘게라도 있자.

약해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아무렇지 않다 행동했고,
수백번 날 구겨도 난 구겨지지 않았다 발악했어요.
사실 많이 구겨진채 살고있었던건데,
그땐 그랬어요.
그렇게라도 내가 날 지켜야했어요.
어차피 10명 중에 6명이 날 좋아하지 않는데,
그게 8명이 되어도 별반 다를거 없다고.
결국 뒤에서 다들 내 이야기에 즐거워하는건 똑같으니
차라리 익숙해지자고.

21살, 그냥 그들은 내 이야기가 즐거워보였어요.
이상한 사람이 되는건 정말 한순간이었고,
내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이는 한명도 없었어요.
그때 당시 같은 과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잘 싸우진 않지만 한번씩 다투고 나면 연락이 왔었어요 
나를 주동적으로 못살게 굴던 여자애한테서.
내가 잘못한거라고. 사과하라고.
남자친구한테 따지지도 못했어요.
답답해서 상담한거라는 말 앞에 그사람 탓을 하고싶지 않아서 군말 없이 있었어요.

그래도 같이 다니는 한두명은 있었고
인사정도는 하고다니는 과 사람들 몇 있었고.
걔네만 무시하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3학년 중반 즈음, 하루는 술을 한잔 하자고 하더라구요.
왜 나에게 이렇게까지 했는지 궁금하지 않냐며.

남자선배들에게 그렇게 인기받고 싶었냐
지금 남자친구 얘가 먼저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걸 가로채냐
왜 이렇게 나대냐

난 그런적이 없고 그럴마음 없다고 이야길해도
자기들이 보기엔 그렇게 보였다고 했어요.
저렇게 내 이야기가 만들어 지는거구나..오만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딱 꽂히더라구요.

"너랑 어울려주는 ☆☆이랑 ☆☆이 진짜 너 좋아하는줄 아니? 너 불쌍해서 그러는거야.
우리과에서 너 좋아하는 사람 한명도 없어
속으로 다 너 싫어해.
너가 착각할까봐 그나마 우리가 솔직히 이야기해주는거야.
그리고
그냥 이것저것 이유 말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냥 너라는 존재가 싫어 미안."

그날 그 자리를 일어났고,
혼자 소주 5병을 까고 처음으로 미친듯이 울었어요
생전을 소리내어 운적이 없었는데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엉엉 거리며 울었고 바로 휴학했었어요.
내가 이렇게 발악하고 노력해도 달라지는게 없구나.
내가 참 우스워보였겠다, 사라지자.

그 날 이후로는 알게모르게 내가 나를 탓하더라구요
정말 내가 다 잘못한거라고.
내가 잘못된거라고.
내가 진짜 그런 사람인거같고,
원인을 나에게서 찾으려고 노력하고 막 .. 그랬어요.

하하호호 실없이 웃고 떠들고 행동해도
머리는 늘 복잡했고, 생각이 많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늘 느꼈어요
'내가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는 내 마지막이 자살일거같다'
이렇게 살아가는게 계속되는거라면
계속 이런생각으로 살아간다면
도저히 긴 인생을 살아갈 자신이 없었거든요.
매일을, 매순간을 우울하게 살진 않았지만
괴로웠어요.
오래된 친구들과 놀러다니기도하고 연애도하고
일상을 보냈지만 늘 바닥을 뒹굴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몇년을 그렇게 산지 몰라요.

상처주면서 살지 마세요.
속으로만 욕해요.
표현은 자유라는 핑계 세우지마요.
자유엔 책임이 따라요.
그 화살은 어떠한 형식으로 돌아오기 마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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