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그날도 오늘과 같았어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얇은 빗줄기가 내리다가
점점 그쳐가는..
공원에서 만난 우리는 동성로 카페사거리 할리스
그곳에 갔었지
지금도 나 거기 왔어
차마 우리가 헤어지던 테이블은 못앉고,
그곳이 보이는 곳에 앉았어
그곳에서 헤어질 생각이 없다는 나를 향해 벙찐 표정을 짓던
너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나
그때 넌 당연히 너의 시그널을 알았다고 생각했을까?
나의 마음이 절대 변할리 없다는 것을 몰랐을까?
당연히 나도 헤어짐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했을까?
눈물 지으며 웃는 너의 모습이 왜 예쁘다 생각했을까?
내가 조금만 더 성숙했다면 우린 지금까지 만나고 있었을까?
어릴 땐, 자존감이 엄청 낮고 소심했어
그리고 군대 갔다오고 살도 27키로 빼고
여자친구도 사귀고 패션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내가 참 멋진놈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은 내가 참 못났다
4년 넘는 그 긴 시간동안 너는 한번도 연락이 없었고
심지어 지금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지
난 그 긴 시간동안 수없이 나를 다그치고 나를 학대하는데
넌 전혀 아니더라
너에게 난 겨우 그정도의 남자였나봐
드라마, 영화, 노래, 주위에선 헤어져도 옛추억을 떠올리며
한번쯔음 연락도 해본다는데
넌 전혀 그렇지 않더라
내가 그만큼 별볼일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난 내가 너무 싫다, 너무 싫어서 내인생이 불쌍하다
사람이 살면서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데
지금의 난 도저히 날 사랑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