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동안 혼자였습니다.
이걸 네 글자로 모태솔로라 하죠.
긴 시간 동안 같이 있어 본 적이 없으니 허전함 또한 느낄 수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변 지인들이 '이번 클스에 어디로 놀러 갈거다~~' 이러는 거에 부러워 할 따름.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 5월에 전역을 하고
저도 전역 버프를 받아 뭐든지 할 수만 있을 것 같았죠.
여자도 막 사귀고
돈도 왕창 벌고
그런데 큰일날 질문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찌 어찌 직장을 구해 출근을 하던 도중...
갑자기 궁금해지더군요... 내 운명이 누굴까?
신한테 물었습니다. 알려주면 좋고... 안알려줘도 나중에 만나게 되겠지...
평생 동안 단 한번도 제게 답을 주지 않던 신이 그 날
저에게 답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제 운명은
옛날에 좋아했던 아이였습니다.
정말 새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 이름이 떠오르자 마자 너무나도 흥분되고
강력한 호기심이 저를 휘감았습니다.
그래서 그냥...잘 지내나? 하면서
페북 봤다가 지금까지 잊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원래 그녀도 절 좋아했거든요
서로 좋아했는데
제가 그 땐 여자한테 말도 못거는
지금도 못걸지만
그 땐 더 못걸어서
전학 가버렸죠. 그녀가...
내버려두면 잊을줄 알았는데
시간이 가면 자연스레 없어질줄 알았는데
아직도 못잊겠어요.
그래서 페메보냈다가
모르는 사람 취급당하고...
물론 여자 맘 다 이해합니다.
그래서 저도 바뀌려고 노력 많이 했죠.
근데... 자꾸만 찾아오는 가슴 속 허전함 때문에
오늘도 퇴근하는 길에 울었습니다.
제가 착각한건지
신이 장난을 친 건지
모든게 후회가 되더라고요...
사실 이렇게나 바보같은 삶을 사는 남자에게 무언 말이 필요할까요?
근데 제 맘이 맘대로 안되는데 어떡합니까?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저도 이쁜 여자애랑 같이 맛난거 먹고 싶고
손잡고 놀이공원도 가고 싶고
커피도 마시고 싶고
남들은 지겹다고 하는데
전 그 지겨운 것들이 정말 하고 싶어요...
누구에게 털어놓을 길 없어 끄적여 봤습니다.
그래도 좀 낫네요.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