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좋아하는 누나가 있었습니다. 1여개월 전부터 계속해서 문자로 전화로 서로 막 이야기하고 최근들어서는 같이 손잡고 영화보러 다니고 밥먹으러 다니고...그러면서 제 마음은 점점 커져갔죠 오늘이 제 생일인지라 같이 생일선물 찾으러 가자고 이야기해서 같이 오늘 저녁동안 생일선물도 찾아보고...서로 같이 밥도 먹고 했습니다. 그러기 몇일 전부터 만날날만 고대하면서 '고백해야지...' '고백해야지..' 다짐하고 있었죠.
서로 헤어지는길에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얼굴표정인지는 보지 못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그 누나가 31일날 캐나다 갑니다. 14개월간 어학연수가러요..그전에 가기전에 안하면 제가 후회할 것 같아서 저질러버렸습니다.
누나말로는 '나도 너 정말 좋아하지만 나 가있는 동안 힘들거 아이가. 늙은이 사귀지 말고 영계사귀어라' 하더군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꼭 기다릴게. 무슨일이 있어도 꼭 기다린다. 나 거짓말 안하는거 알잖아.' 하고 '만약 내가 내년여름에 시드니 못 가면 캐나다로 갈게' 이거 두개가 다였습니다.
그러고나서 헤어졌는데...진짜 소주가 땡긴다는게 뭔 말인지 알겠더라고요. 알 수 없는 허탈감과 실망감 상실감....그리고 나서 떠오르는 진짜 연예소설에서도 써봄직할 멋진 말들..왜 써먹지 못했나 싶기에 아쉽기도 하고...처음에 보고는 별 생각도 안들다가 점점 그게 커져가더니 나중에는 문자보내고 답문오면 그게 그 누나가 아닌가 내심 기대도 하고...언제부턴가 만날 약속이 있으면 그 전날 밤부터 기뻐해오고 그랬는데 지금은 정말 1년 365일 24시간동안 앉혀놓고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좋아졌네요.
사랑하고 싶은만큼 보고싶어지고 보고싶은 만큼 사랑한다면...20살나이에 혼자 눈물 글썽여봅니다.
쳇...생일이었는데...그냥 말안했으면 더 행복했었을지도 모르는데...막판에 우울해지네요.
뒤돌아보면 산더미처럼 쌓인 시험과제들...오늘 한번 불태워서 누가죽냐 대결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