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갈라고 했는데 진지하게 답글 달겠습니다.
우선 위 사진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이치란의 그릇 바닥입니다. 국물을 다 먹어야 보이는 글입니다.
한 때 일본 라멘에 빠져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유명하다는 라멘집을 돌아다녔습니다(덕분에 5킬로 찐 건 비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육수”를 안먹는 건 일반적인 일본 요리가 해당되지 중국에서 영향을 받은 라멘은 그 범주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라멘은 국물을 끝까지 먹지 않으면 손님이나 가게나 “안 먹음 거”로 봅니다.
한국 잡지의 취재로 일본 라멘집을 여러 곳 취재했을 때 안 것이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라멘 중에서 가장 비싼 재료가 “육수”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가 라멘집 주인이 가장 실망하는 것도 “육수”를 남기는 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가게의 목숨이라고도 할 수 있고 값비싼 육수를 남긴다는 건 자기네 라멘이 맛이 없다는 걸 뜻하니까요.
한편 같은 육수 문화지만 일본요리에서는 육수를 먹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오뎅과 조림. 겨울철 한국은 어묵 육수를 위해 어묵을 먹습니다만, 일본 오뎅은 육수는 오뎅 그 자체에 맛을 스미게 하는 것과 온도 조절이 목적이지 육수를 마시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국물을 퍼 담을 수 없는 얕은 그릇에 나옵니다. 조림 요리조 마찬가지로 육수는 밥에 비벼 먹거나 하지 않고 그렇게 먹는 걸 하찮게 봅니다.
뭔가 많은 착각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서 장문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