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나의 태풍수해 경험담..
게시물ID : humorbest_1775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리맨
추천 : 41
조회수 : 1908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9/17 21:46:17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9/17 11:46:59
안녕하세요..
전 안녕못합니다..
난생 처음 수해경혐을 해봐서..(그동안 수해의연금만 내다가... 이렇게 당하니... ㅠ,.ㅠ)
참고로, 전 집이 탑동쪽이고, 처가는 용담(서문시장) 으로 이번 태풍피해의 중심지입니다.

16일 아침...
애도 아프고, 와이프직장에서 비샌다는 연락으로 와이프를 데려다 줄려고 아침 일찍 나왔습니다.
먼저, 와이프직장가서 물건정리를 한 후, 소아과도 간 후, 겸사겸사 처가로 놀러 갔습니다.
처가에서 아침을 먹고 잠시 쉬는데, 정전이 되더군요..
정전도 되고, 간만에 장인, 장모, 처형, 처남 이렇게 다들 있으니, 대한민국 전통레크레이션인 민화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약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밖을 보니, 웬걸..  대문이 뜯어졌고, 그 사이로 엄청난 물이...
이런,,  모두 물을 막으러 가자!!   장인어른의 선창에 처남과 전 대문에서 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약 10분 후....
어떤 차가 물에 둥둥 떠있더군요...  '오호~~  첨보네...   신기하다..  직접 차가 물에 뜬 모습도 보고...'하고, 전 신기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죠...
근데,,  옆에 있던 처남 왈 "매형.. 저거 매형차 같은데....."
"뭐~~??" 전 자세히 봤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모습....
그렇습니다.. 제 찹니다...
급한 마음에 물 막는 것만 생각하다가..   제가 그동네에 주차한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이런 젠장...'
급히,, 처남과 장인 그리고, 동네 몇몇 아저씨들....
다같이 제차의 생명을 구할려고 달려오더군요..
결국,,, 어찌 어찌.. 차는 건져냈고,,,   차문을 여니,  엄청난(?) 물의 환영속에...  전 안습 그자체였습니다.   
대충 정리를 하고,,,
와이프와 처남이랑 걸어서...  탑동에 있는 저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래,, 믿는 건 집 뿐이다.. 괜찮을 거야...'  가는 도중...   난리가 아니더군요..
제 생애 첨 보는 (tv에서만 보면 관경) 것들이 실제로 내눈 앞에  파노라마처럼....
결국, 집에 도착한.... 
2층 창문의 유리들은 산산히 흩어져 있고, 온 집안이 물로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제집은 물먹는 하마도 아닌데,,  안을 살펴보니...  1층 안방만 그나마 온전...  나머지 방들은....  그냥 나왔습니다..
도저히 엄두가 않나더군요...  가득이나 평소에 청소를 잘 안하는 편인데,,(사실,,,  저랑 와이프...  쬐금 게으릅니다...  여보 미안..  -_-;;;)
결국, 손도 못대고, 처가로 컴백... 당분간 처가에서 신세를....

이상입니다...
그동안, 육지에서 물난리 났을때, 수화기를 들어 ars로 성금이나 보내고 했는데, 막상 제가 겪어보니 그분들의 심정을 어느정도 알게 되더군요...
이번 태풍으로 피해입으신 분들도 힘내시고, 혹 돌아가신 분들께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나저나,,,  언제 다 치우지....   -_-;;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