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안녕못합니다.. 난생 처음 수해경혐을 해봐서..(그동안 수해의연금만 내다가... 이렇게 당하니... ㅠ,.ㅠ) 참고로, 전 집이 탑동쪽이고, 처가는 용담(서문시장) 으로 이번 태풍피해의 중심지입니다.
16일 아침... 애도 아프고, 와이프직장에서 비샌다는 연락으로 와이프를 데려다 줄려고 아침 일찍 나왔습니다. 먼저, 와이프직장가서 물건정리를 한 후, 소아과도 간 후, 겸사겸사 처가로 놀러 갔습니다. 처가에서 아침을 먹고 잠시 쉬는데, 정전이 되더군요.. 정전도 되고, 간만에 장인, 장모, 처형, 처남 이렇게 다들 있으니, 대한민국 전통레크레이션인 민화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약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밖을 보니, 웬걸.. 대문이 뜯어졌고, 그 사이로 엄청난 물이... 이런,, 모두 물을 막으러 가자!! 장인어른의 선창에 처남과 전 대문에서 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약 10분 후.... 어떤 차가 물에 둥둥 떠있더군요... '오호~~ 첨보네... 신기하다.. 직접 차가 물에 뜬 모습도 보고...'하고, 전 신기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죠... 근데,, 옆에 있던 처남 왈 "매형.. 저거 매형차 같은데....." "뭐~~??" 전 자세히 봤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모습.... 그렇습니다.. 제 찹니다... 급한 마음에 물 막는 것만 생각하다가.. 제가 그동네에 주차한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이런 젠장...' 급히,, 처남과 장인 그리고, 동네 몇몇 아저씨들.... 다같이 제차의 생명을 구할려고 달려오더군요.. 결국,,, 어찌 어찌.. 차는 건져냈고,,, 차문을 여니, 엄청난(?) 물의 환영속에... 전 안습 그자체였습니다. 대충 정리를 하고,,, 와이프와 처남이랑 걸어서... 탑동에 있는 저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래,, 믿는 건 집 뿐이다.. 괜찮을 거야...' 가는 도중... 난리가 아니더군요.. 제 생애 첨 보는 (tv에서만 보면 관경) 것들이 실제로 내눈 앞에 파노라마처럼.... 결국, 집에 도착한.... 2층 창문의 유리들은 산산히 흩어져 있고, 온 집안이 물로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제집은 물먹는 하마도 아닌데,, 안을 살펴보니... 1층 안방만 그나마 온전... 나머지 방들은.... 그냥 나왔습니다.. 도저히 엄두가 않나더군요... 가득이나 평소에 청소를 잘 안하는 편인데,,(사실,,, 저랑 와이프... 쬐금 게으릅니다... 여보 미안.. -_-;;;) 결국, 손도 못대고, 처가로 컴백... 당분간 처가에서 신세를....
이상입니다... 그동안, 육지에서 물난리 났을때, 수화기를 들어 ars로 성금이나 보내고 했는데, 막상 제가 겪어보니 그분들의 심정을 어느정도 알게 되더군요... 이번 태풍으로 피해입으신 분들도 힘내시고, 혹 돌아가신 분들께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