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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공부]라면에 얽힌 사연들 모음......
게시물ID : humorstory_1192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상공부
추천 : 12
조회수 : 46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6/06/03 02:13:07
 1. 하나 둘 슬금슬금 나타나는 녀석들

 교환학생 시절, 호스트 가족에게 4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어느 날, 마트에서 딱 하나 남은 신라면을 무려 1불 25센트 주고(대략 1250원. 신라면이!!) 구입해왔다.

 무슨 귀한 재료인 양 조심스럽게 끓여서 겨란까지 푸시고 드시려는데......

 막내가 불쑥 나타났다.

 "와, 맛있겠다! 나 쫌만 주~"
 
 괜히 한국라면이라고 말했다. ㅡㅡ; 엄청나게 관심을 보이는 녀석

 그래도 귀여븐 막내라고 생각하고 덜어줬다. 여기까진 괜찮았지.

 한 젓가락 먹으려는 찰나에 갑자기 나타난 셋째 녀석.

 "우와, 나도 좀......"

 참고로 막내녀석하고 셋째 녀석은 모두 한국에서 입양된 아이들이다. 한국에서 온 거라면 사족을 못 쓴다......ㅡㅡ; 또 한 젓가락 덜어줬다 ㅠ.ㅠ

 그런데 꼭 먹으려는 찰나에 둘 째, 첫 째까지 모두 와서 먹어버리는 바람에...... (첫 째 가장 큰 녀석은 젓가락도 제법 쓸 줄 안다. 그 동안 햄버거는 안 먹고 김치만 먹었던 게냐? ㅡ_ㅡ;)

 결국, 라면 국물 벤 계란을 후룩 마시며 눈물을 흘렸다. 흑흑~~


 2. 불가사리 군 따라하기?

 참고로 말하지만 절대 따라하기가 아니다.

 작년 겨울, 학교에서 정전이 났다. ㅡㅡ;

 평소같으면 친구들이랑 분위기 좋게 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으련만

 정전에 불도 안 들어오고 발전기 돌리는 소리도 시끄럽고 해서......

 혹시나 어머니가 보내주신 박스에 라면이 있나 찾으러 올라왔다.

 마침 하나 남아있던 '무파마' 컵라면 버전 @.@ 오호홋!!

 부리나케 정수기로 달려가서 포장을 뜯고 스프를 붓고는 빨간 꼭지를 눌렀다.

 "잘 먹겠습니다~~"

 하고 먹으려는 찰나......

 "앗 차, 정전이었지.....ㅡ_ㅡ;;"

 젠장, 파란 꼭지나 빨간 꼭지나 식은 물이 나오는 건 그게 그거였던 거다. 내 무파마 돌리도~~!!!ㅠ.ㅠ


 3. 새로 개발하다? 우거지국 라면 @.@

 학교가 워낙 외진 지역에 있어서 근처 반경 2시간 이내에는 한국 식당이 한 곳도 없는 이 곳......

 어머니가 보내주신 라면 몇 개 그나마 있던 것도 다 떨어지고......

 라면은 먹고 싶고......ㅠ.ㅠ

 박스를 뒤적뒤적 거리는데, 무언가 낯설지 않은 작은 통 하나......

 "사골 우거지국."

 혹시 우거지국에 라면 끓여서 드셔보신 분 계신가? 장담하건데 최고다!

 당장 정수기에서 따뜻한 물 받아놓고(정전되었던 때 아니다. ㅡㅡ;) 미국 친구 한 녀석 꼬드겨서 미국 라면을 두 봉지 얻어냈다.

 우거지국에 라면 두 봉을 넣어서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한 젓가락 맛을 한 번 봤다.

 그 맛,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아마 한국 신라면 면발이었다면 더 맛있었겠지......

 
 4. 라면 알레르기?

 한 번 방학 중에 미국 친구내 집에서 머물게 된 적이 있다.

 친구가 '한국 음식 중 소개해 줄 만한 거 없니?' 라고 묻길래

 단박에 '라면이 가장 만들기 쉽고 좋지.' 라고 해줬다. (떠오르는게 이거밖에 없었다 ㅡㅡ;)

 자기 집 근처에 한국 가게가 하나 있다고 하길래 당장 차를 타고 갔다.

 너구리, 신라면, 안성탕면, 오징어짬뽕, 팔도 왕뚜껑까지......@.@ 오늘 대박났다!

 잔뜩 사가지고 와서는 친구랑 신나게 끓여서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날 밤......

 "아이고, 가려워서 잠을 못자겠다."

 갑자기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내 친구..... ㅡㅡ; 내 인생 살다살다 라면 먹고 알레르기 걸린 사람은 처음 봐서 적잖게 당황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친구 라면 알레르기가 아니라 라면 스프에 들어가 있는 MSG 알레르기가 있었다. 모노소디움 글루타미네이트......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미원'.

 이럴 줄 알았으면 삼양라면을 사오는 거였는데......

 "MSG 무첨가!! 면발에 루이보스티까지!! 애인은 바꿔도 라면만은 못바꿔요 아~ 삼양 라면~~~"


 유학생이 쓴 글이라 공감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라면 하나가 절실합니다 ㅠ.ㅠ

 추천 한방으로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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