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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고출신이 감히 연대를 말도 안되지
게시물ID : gomin_17760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JjZ
추천 : 4
조회수 : 93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9/12/10 18:04:15
부모님 쌔빠지게 고생해서 자식 대학 보낼라고 학교나 학원에 갔다바친 돈도 많읈거고
그 돈을 벌기 위해 굽신굽신 거렸던 부모님...
그리고 그들이 아는 선에서 최대한 지원해준 선생님들...

그러나 교우관계에 대한 걱정이 많아 자퇴하고 1년 허송세월 보내다가
제작년 검정고시 1문제 틀리고 패스하고, 그 기세를 이어나가 수능을 쳤건만
국어 수학 영어 사탐2개
5      3     2     4 3

처참한 결과와 동시에,  난 ot를 가기 싫어서(사람을 무서워하는 아싸라서) 재수를 했다
그렇게 공부해서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사탐2개
 3     2    2     3 1
기적같은 숫자다 거의다 1개이상은 올랐다. 주변에선 하나만 더맞췄으면 1, 2개만 더맞췄으면 2, 1 이러든데
난 만족했다. 내가 1년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쏟아부었고, 딱 그 결과만큼 나왔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난 논술 준비도 같이 했었다. 처음 글을 썼을 때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뭐 이런 신동이 다있노"

어려운 집안 사정을 고려해주셔서 강의비를 깎아주시면서도 개인 지도까지 해주시면서 "넌 진짜 내가 서울로 보내야겠다. 너같은 인재는 지방에서 썩으면 안되"라고 칭찬도 해주셨다.
오늘 결과가 나왔다. 
불. 합. 격. 예비번호 조차 받지 못했다.

난 4개 대학을 지원했다.
연세대(최저가 없었으니 희망도 없었다),
서강대(시험날 비가 왔지만 최저를 맞춘 학생들이 반밖에 없었고 그 들 대부분은 폰을 보고 있었고 난 나의 첨삭글을 보면서 붙었으면 빌었다),
외대(이 날도 최저 맞춘 애들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마음편하게 글을 썼고, 시간도 20분이나 남아서 글을 다시 검토했다),
경북대(여긴 안될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마지막 문제를 풀 때 샤프심이 부서져서 내가 부서진 샤프심을 잡고 나머지 문제를 풀었다)

모르겠다... 나의 첫 도전이 이렇게 무너졌다.다들 21살이면, 군대를 가거나, 취업을 하거나, 대학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데, 난 막 지어놓은 집터가 바닷물로 무너졌다. 난 뭘 위해 2년간 부모님 피빨아먹으며 산건가. 나를 도와준 선생님, 그리고 많은 분들... 
분명히 괜찮아 이렇게 답하곘지 근데 보니까 합격글에 더 답이 많더라... 역시 세상은 우승을 좋아하나보다ㅠㅠㅠ  나같아도 그랬겠지..
여기서 괜찮아 잘될거야 하고는 딴글가서 오오 축하해요 밥한끼 사시죠 이런식으로 내가 부모님과 선생님을 못보러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바람이 참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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