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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몇년전에 죽은 강아지가 나왔어요
게시물ID : animal_1776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워하기싫다
추천 : 11
조회수 : 1926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7/03/09 12:07:07

오늘따라 왠지 잠이 솔솔 쏟아지길래 한 한시간정도 잠을 잤는데 꿈을 꿨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꿈답게 막 말도 안되고ㅋㅋㅋ 제가 어린 동자승이였는데 큰 스님 한분 따라서 뭐 찾으러 가는 꿈이였어요.
큰 스님 따라서 절간 들어갈때마다 강아지들이 우수수 마중 나오더라구요 왠지. 
그냥 기억에 남는 강아지 중 하나가 이름이 손목이였는데 말티즈인 종류였어요. 이름이 뭐냐고 물으니까 큰 스님이 걔 이름 손목이야 해서
손목아 하고 불렀더니 홱 돌아보더라구요. 털 단정하게 잘 정리 되어있었는데 되게 사랑 많이 받았을거 같고 그렇더라고요 꿈속에서도.

그러다가 맨 마지막 절간에 갔는데 부처님 비슷하게 막 빛이 나는 할아버지가 중앙에 딱 앉아서 저기로 들어가면 제가 찾는게 있을거래요.
근데 그 순간에 뭐가 있는지 알거 같은거에요. 
문에 무슨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되어 있었는데 이상하게 제 생일이더라구요ㅋㅋㅋ 근데 그때부터 막 눈물 나기 시작하고 비밀번호 자꾸 틀리고.
그렇게 들어가니깐 우리 팅크가 있었어요. 뒤돌아서 앉아있는데 뒷모습만 봐도 알겠더라고요.
진짜 목청 터지게 팅크야 하고 부르니까 옛날 모습 그대로 막 귀 펄럭 거리면서 달려오는데 우습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셸티라고 양치기 개 종류였는데 털이 굉장히 길었거든요 반짝반짝하고. 참 예뻤는데 세상 떠나기 며칠전에 엄마가 여름이라고 빡빡 깎어놨었어요.
전 팅크 털 긴게 좋아서 그게 참 아쉬었었는데 그러려니 했었거든요. 여름이라서 쟤도 덥겠지 하고.. 근데 꿈에서 털 주렁주렁 길러서 막 달려오더라구요. 나 본다고 단장한건지, 아니면 거기서 잘 먹고 잘 있어서 털 많이 기른건지..
저한테 달려와서 품에 안기는데 제가 예전에 기억하던 그 모습 그대로더라구요. 좀 통실하고 풀 비린내 풍기면서.. 하도 뛰어다니는걸 좋아해서 털 헝클어진거랑, 너구리 같은 꼬리랑.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었는데 우느라 얘길 못했어요. 많이 사랑해주지 못해서, 그 좋아하던 산책도 많이 못 시켜줘서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었는데 우는 동안에 꿈에서 깨더라구요.
깨니까 자면서 울었는지 베개가 눈물 콧물 범벅이었어요. 다시 자면 또 볼 수 있을까 해서 눈 꾹 감고 자려 했는데 못 자겠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일어나서 오유에 함 적어봅니다. 나중에 또 읽어보려고...
요 몇개월동안 꿈에 안 나와줘서 많이 아쉬웠는데 이렇게 한번 또 봐서 기뻤어요.
다음에 또 와줬으면 좋겠어요. 원망하는 말도 미워하는 말도 다 들어줄테니까 그냥 또 와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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