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우울증은 최악으로 치닫는 와중에 정말 사랑했던 남자친구에게 통수맞고 실연당하고 내가 어디에도 잘난 구석이 없으니 모든 세상사가 안풀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 비참함의 고리를 끊는 방법을 다 계획해놨었어요 물건도 구비해두고 지인들에게 편지도 다 써두고 장소랑 방법도 시뮬레이션 계속 해두고...ㅋㅋㅋ 남겨질 지인들 생각하라지만 제가 미치기 직전인데 어떡합니까.
근데 좀 억울한 것 같더라구요 일정을 너무 빨리 잡은 느낌?
통장에 용돈도 100만원을 모아뒀고 아직 안 읽은 책도 몇 권 집에 남아있고
선택의 기로에 서 있어요. 근데 일단은 약 2주일 정도만 더 유보하려구요.
제가 그나마 좋아하는 자연과학 분야 책은 다 정독하고 모아둔 100만원도 어떻게든 저를 위해서 쓰고 나야 좀 덜 억울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