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슈틸리케 감독 퇴임 이후,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히딩크 측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
이 기사에서 드러나 있는 "사실" 은 저 한문장입니다. 히딩크 "측" 관계자의 발인이라는 말이죠. 그것도 얼마 전에 한 발언이 아닌 "지난 6월"입니다. 현재 히딩크 관련 기사의 대다수는 이 기사의 확대 재생산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저 히딩크측 인사의 말 말고는 어떠한 이야기도 없다는 말도 됩니다. 6월 이후로 말이죠.
히딩크 측 관계자로 추정되는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과의 인터뷰가 실려있는 기사입니다. 읽을수록 씹는 맛이 나는 기사지만 몇몇 주요 문장만 발췌하겠습니다.
--------------------------------- “지난 6월 히딩크 감독이 컨페더레이션스컵(6.17~7.2) 해설을 위해 러시아에 갔을 때 내가 동행했다. 오래 전부터 한국대표팀의 최종예선 경기를 주의 깊게 지켜보셨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다.”
-그 봉사가 대표팀 감독직을 말하는 건가.
“그렇다.”
-그럼 당시 대한축구협회와 접촉을 했나.
“그럴 수가 없었다. 그 때는 우리가 본선을 확정 짓지 않은 상황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두 경기 후 탈락할 수도 있는 대표팀을 맡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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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통화하기로 했다. 그런데 내 말이 맞다. 감독님 입장에는 변함없다. 내가 감독님 매니저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에도 여러 번 같은 이야기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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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히딩크 감독이 노 사무총장에게 한 말은 "한국 축구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 였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대표팀 감독을 맡고싶다는 발언은 "직접적으로"는 노제호 사무총장에게도 한적이 없습니다.
2.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경질 당시에는 대표팀을 맡을 의지가 없었습니다. 다만 이게 히딩크 전 감독의 의지인지, 노 사무총장의 사견인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3.해당 기사가 올라온 시간은 어젯 밤 9시 무렵입니다. 잠시 후 통화하기로 해놓고 아직까진 어떤 추가적인 얘기를 내놓지 않고 있군요.
그는 이어 "신태용 감독이 답답한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한국 축구를 구제해달라고 (자신이) 히딩크 감독에게 요청하게 됐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고 신태용 감독이 밑에서 수석코치를 한다면 신 감독에게도 득(得)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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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문장이네요. 노 사무총장 자신이 단순히 히딩크 전 감독의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는걸 확실히 하는 부분입니다. 반대로 뒤집어서 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대한 의지가 크다면 과연 저런 요청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히딩크 전 감독의 의지를 전하는 것으로도 충분할텐데 말입니다.
현재까지 히딩크 전 감독의 복귀에 대한 소스는 이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의 발언이 소스이고, 그 이상의 이야기는 어떤 곳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의구심이 드는건 어쩔수 없군요. 부디 노제호 전 사무총장의 후속 인터뷰나 히딩크 본인의 인터뷰를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