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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않았던 전쟁 아무도 몰랐던 전쟁, 미국의 라오스 침공
게시물ID : humorbest_1776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cm
추천 : 68
조회수 : 3508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9/18 20:46:20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9/18 17:56:44
우리나라도 참전했던 월남전에 전세계 눈이 쏠려있을 때, 미국은 그 인접국 라오스에서 또 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미국이 월남에서 완전히 발을 빼버리기 한 해 전에 74년 끝냅니다. 이 전쟁, 아니 일방적 공습은 선전포고를 한 적이 없기에 공식적으로는 아무런 일도 없었던 참극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따져본다면 일본이 미국에 선전포고도 하지 않고 습격해버린 진주만 침공은 공식적으로는 아무런 없었던 일로 치부해 버려도 문제가 없을 것일테죠. '인도차이나반도에서 공산주의 확산을 막자'라는 기치아래 미국은 베트남에 개입하고, 미중앙정보국은 8명의 요원을 라오스에 파견해서 산악소수 인종인 몽족 2만명을 게릴라부대로 양성합니다. 거기에다 이에 들어가는 비용절약을 위해 몽족의 아편 제조를 지원해주는 지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미정보국은 특별기를 동원해서 이 마약을 전쟁중이던 베트남, 미국, 유럽으로 배달해 주었고 그 결과 월남전 10%이상의 군인이 뽕맞고 참전, 월남전 이후 전세계적인 마약 시장 확산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즉, 마약 시장은 미정부의 정책의 산물이라고 하겠습니다. 1964년 5월 25일 미군 T-28 전폭기가 227킬로짜리 네이팜탄을 퍼붓는 걸로 시작한 이 비밀전쟁은 1973년까지 200만톤에 해당하는 폭탄 700만개를 투하합니다. 하도 숫자가 크다 보니 상상이 안가는 단위인데 당시 라오스 총인구가 400만이었으니 1인단 폭탄 1.75개씩 500킬로그램씩 뒤집어 쓴 꼴로, 2차 대전 때 미군이 일본애들한테 퍼부은 폭탄량이 16만톤, 한국전쟁에서 사용한 총폭량이 50만톤 규모였던 것과 비교해본다면 그 규모가 어떤지 상상이 되실런지요. 또한 9년간 전폭기 580,344회 출격, 평균 7분 30초마다 한번씩 공습을 한 기록을 달성합니다. 이때 사용한 미국 비용은 순수 폭탄값 비용만 70억달러, 일일 평균 210만불꼴로 같은 기간 라오스 국민총생산을 웃도는 돈입니다.(몽족 게릴라 하루 일당 10센트) 이 전쟁이 존재하지않는 전쟁인 이유는 미지상군이 투입되지않은 순수 공습전으로만 이루어졌다는 점이고 이 때문에 미당국자 자기들도 뭐가 뭔지 모르고 승인을 해줬을만큼 무지했습니다. 장마나 폭우가 쏟아져서 우리나라 군부대를 덮치고 나면 무기고에서 유실된 지뢰 때문에 인근강에 지뢰찾는다고 난리가 났던 사건 기억날 겁니다. 그리고 가끔 시내 한복판에서 한국동란때 떨어진 불발탄이 발견되기도 하는 사건도 있고요. 하지만, 라오스는 나라 전체가 아직도 피폭 자리가 흔하디 흔하게 깔려있고, 아이들은 불발탄 가지고 놀다가 죽거나 반신불구되는 게 일상인 현실이 21세기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에게는 불발탄이 발견되는 신기한 뉴스가 되겠지만, 그네들에게는 불발탄이 없는 삶이 신기한 현상으로 와닿는다고나 할까요? 월남전 폭탄 불발율 30%였던 걸로 비교해보면 아직도 210만개 폭탄 60만톤의 무군 불발탄이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다고 봐야할 겁니다. 그 결과 전쟁 이후 지금까지 불발탄 사망자만 11,928명인데 공식기록일 뿐 실제로는 4배 정도는 더 많다고 봐야할 겁니다. 이를 통해 미국은 라오스 해방을 위해 딱 한가지 전략만을 썼다는 게 가늠됩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빨갱이일 가능성이 있으니 모두 제거해야한다. 그러면 라오스는 해방이 될 터이다.” 여러 불발탄중에서 제일 골치아픈 놈이 조그마한 크기의 집속탄(bombie)인데, 실제로 미국은 집속탄(공중살포 지뢰)이라는 놈을 처음으로 라오스에서 실전투하했습니다. 정작 적군인 군인이 집속탄을 본다면 곧바로 파악해서 피해버리면 되지만, 이를 모르는 부류는 이 집속탄의 먹이가 되었는데 그 대상이 바로 ‘어린애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속탄은 ‘어린이 저격용’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99% 어린이가 죽어나가 버렸습니다. 30년 세월 미국은 라오스를 잊었고, 또한 세계는 라오스 자체를 몰랐지만, 라오스는 그 피해가 계속 지속되고 있습니다. ‘재해’도 아니고, ‘사고’도 아닌 이 전쟁 이후 몽족 게릴라 사령관이었던 ‘방 파오’ 딱 한명만 특별기로 미국으로 실어보내는 것으로 미국은 모든 전후 처리를 종료해버렸고, 그 아들이 지금 미국에서 돈받아가며 게릴라를 아직도 이끌고 라오스 정부군이랑 산발적으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사부의 나라 미국이 자신들을 구원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말이죠. 정작 자기들을 키운 미국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존재하지 않았던 전쟁이기에... ‘공산주의를 막아야 한다’는 책상에서의 공포심만으로 한 나라가 이렇게 피해를 입어도 되는 건지, 그렇게 죽어나간 생명들이 정말 ‘전쟁중 벌어진 어쩔 도리없는 피해자’에 불과한 것인지 물어보고 싶어도 물어 볼래도 라오스 사람들은 어디에다 물어야 할까요?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오유인들에게 ‘당신의 공포심이 자체가 다른 이에게 또 다른 공포가 되지 않는다는 걸 정말 자신하는지’ 여쭈어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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