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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을 위해 전 재산 기부… 헌 옷 입은 85세 천사
게시물ID : lovestory_353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이블
추천 : 3
조회수 : 12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7/06 23:25:03
목사 출신 노광준씨, 구로구청에 4억원 전달 5일 오후 서울 구로구청 3층 창의홀. 키가 150㎝ 정도 되어 보이는 깡마른 노인이 마이크 앞에 섰다. "아내가 병원에 있을 때 지켜보니 말년에 아픈 게 얼마나 서러운 건지 알았어요. 노인들을 위한 건물을 지어 그동안 세상이 제게 준 사랑을 갚고 싶습니다." 목사 출신의 노광준(85)씨가 평생 모은 돈 1억8200여만원과 충남 서천에 있는 땅 6612㎡(약 2000평)을 합쳐 4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구로구 노인복지회관 건립에 써달라며 전달하는 자리였다. 전라북도 군산시 옥구읍 출신인 노씨는 가난한 집안의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에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가마니를 짜서 살아야 할 만큼 가난했다. 욕심이 많았던 그는 스무 살이 넘자 벼농사를 시작해 억척스럽게 돈을 모았다. 빚을 내서 우선 논밭을 산 다음 이듬해 농사를 지어 갚아나갔다. 체구는 작았지만 수퇘지를 리어카에 싣고 다니며 교배를 해주며 한 푼이라도 더 모으려고 했다. 남들이 자는 시간에는 읍내로 나가 소주를 싣고 와 이튿날 팔았다. 트럭을 사서 바닷가에서 생선을 떼어다 대전까지 나가 팔았다. 밤낮 없이 일하다 보니 고향 일대 논 3만9670㎡(약 1만2000여평)과 밭 1만6530㎡(약 5000평)를 갖게 됐다. 숨을 돌릴 즈음 목사가 된 것은 부인 김원옥(64)씨의 영향이 컸다. 젊었을 땐 교회에 같이 가자는 부인에게 "하나님을 믿지 말고 내 두 주먹을 믿어달라"고 했다. 그러다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봉사가 돼지나 논밭을 사는 것만큼 뿌듯하다는 걸 깨달았다. 노씨는 서른다섯 살부터 서울을 오가며 신학대학교를 다녔고, 1970년대 초반에는 아예 가족과 서울 봉천동으로 이사했다. 1973년부터 22년간 봉천동 서북교회를 비롯해 시흥동과 구로동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다 1995년 은퇴했다. 노씨는 "2남3녀를 낳아 시집 장가보내고, 나이 일흔에 은퇴하고 나니 그동안 세상에서 얻은 걸 정리하는 문제만 남아 있더라"고 회고했다. 그가 자신 같은 '노인'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하게 된 것 역시 부인 덕분이었다. 부인 김씨는 3년 전 홍역이 재발해 1년3개월간 대학병원에서 입원생활을 했다. 노씨는 아픈 부인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씻겨주고, 밥을 떠먹였다. 그는 "병원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아픈 노인을 달가워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노인들이 그렇게 불쌍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 무렵 상가를 판 돈 1억8000여만원과 가지고 있던 땅을 대한노인회 구로구지회를 통해 구로구청에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평생 제대로 된 양복 한 벌 맞춰 입지 않고 모은 돈이었다. 전달식에 입고 나온 옷도 소매를 세 번이나 접은 커다란 점퍼였다. 그는 "남이 입던 옷이지만 새것 같지 않으냐"며 활짝 웃었다. 대한노인회 김용덕(76) 구로구지회장은 "(노 목사님이)구멍 난 운동화를 신고 다니시기에 새 신을 사드리려고 했더니 한사코 말려서 헌 운동화를 드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 지회장의 말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노씨는 "재산을 기부할 뜻을 보이자 아이들이 '우리 나눠주면 안 되느냐'고 했다"며 "그 말을 듣고 '너희들은 먹고살 것 다 있으니 만족하라'며 설득했다"고 밝혔다. 현재 노씨는 둘째 딸의 소형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그는 "앞으로 뭘 먹고살지 걱정은 안 한다"며 "근처 교회에서 반찬과 국·김치·마른반찬을 가져다주고 있고, 옷은 얻어 입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전달식에서 "그동안 고척동 주민들이 노인복지회관을 지어달라는 민원을 많이 했다"며 "노 선생님이 기부하신 4억원에 김포국제공항 소음대책사업 예산에서 받은 보상금 17억원을 보태 회관을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http://news.nate.com/view/20110706n01390?mid=n0410 요즘 개독교 까는 내용이 자주 보이지만, 그것은 예수를 믿는 자들의 잘못이지, 예수를 닮아가려는 마음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대형이든 소형이든 간에, 교회가 아니라 (주)예수를 설립하고, 사업가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목사와 신도들 때문에 사회 곳곳에서, 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있는 '진짜' 기독교인들의 행동이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저 역시도 말과 행동이 다른 그 '흔한' 우리나라 '일부' 교회의 기복신앙적인, 성장 위주의 가식적인 행태에 지쳐 교회에 안나가고 있는 처지지만,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을 보다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종교인들도 많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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