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한지 몇 년 된 동네 병원 원장입니다.
페이닥터로 일할 때는 그래도 주 1~2일은 온전히 쉬곤 했는데
개원을 하니 일종의 자영업이고, 그러다보니 주 6일은 물론이고 머리 속에 늘 병원 생각이 가득해서 피로하네요.
야간진료도 1주일에 두 번 하고 있고요.
상당수의 병원들도 그렇습니다.
언젠가부터 집-병원-집-병원이 반복되면서 나이도 중년으로 접어들다보니
이렇게 내 인생이 끝나는 것인가? 싶은 답답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직업의 특성상 항상 같은 공간에서 일해야 하는 것도 답답함을 더하고요.
조금이나마 길게 쉬는 것은 명절 연휴 때나 가능한데 그때 외에는 길게 쉬기도 어렵습니다.
매출을 좀 포기하고 쉬면 되잖아? 라고 반문하실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족의 눈치도 있고
환자분들 예약이 밀리게 되어서 환자와 직원들이 힘들어지는 것도 있고요.
생각해보면 음식점,카페,미용실 등등 수많은 자영업자 분들도
다 비슷한 상황(1주일에 적어도 5일, 많게는 7일)이실 것이고
저보다 더 좁은 업장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다들 어떻게 살아가시는 것인가요?...
한편 직장인이라면 다를까 싶은데 조직 속에서, 남 밑에서 일하는 것은
더 힘든 면도 클 것 같고...
원래 인생이 다 이렇게 힘든 것이겠죠? ㅠ 넋두리 한번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