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너무나도 큰 고민이나 누군가에게는 자랑일 수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해외의 한 대학에서 일합니다.
직위는 말단 교원. 3년 계약직이고 아직 2년 남았습니다.
연봉은 한국 돈으로 4200 정도, 수당은 없고 세금이 많아서 그런지, 모은 돈은 별로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한국에 있습니다.
그녀 때문에라도 너무나도 한국에 가고 싶습니다.
가서 그녀와 함께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려고 하면 선뜻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같은 직급이면 연봉 차이가 너무 많이 나고 (적으면 1000, 많으면 2000),
고용형태 또한 대부분 계약직입니다.
한국에 가더라도 생활이 안정되지 않은 건 매한가지 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비슷한 연봉을 찾게 되면 직급을 높여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제 경력이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그녀는 어느 직이든 일단 와주면 괜찮다고 합니다.
일단 오면 믿고 기다리겠다고요. 커리어업을 해나가면 된다고요.
하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을 것 같아 두렵습니다.
조건을 다 굽히고 한국으로 들어가면 간대로, 초라한 제 모습에 아쉬워 할 것만 같아서요.
그렇게 되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것 마냥,
저는 이곳에서의 제 커리어도 다시 복구 할 수 없고,
지금보다 낮은 연봉인 채로 커리어를 다시 개척해나갈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될 것입니다.
그녀를 너무 사랑합니다. 한국에 함께 있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랑하기에 초라한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 자신과 그녀를 믿고 한국으로 가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