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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다가 생각나서,,
게시물ID : humordata_8254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단타자
추천 : 0
조회수 : 4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7/07 15:03:46
중학교 2학년때 일이다, 하늘에 구멍이 난 듯 비가 세고 있었다 이름은 루사다 ,,
 
아침에 빗소리가 심상치않았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나는 매일 등교를 같이하던 친구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야 오늘 학교 가겠냐?? 비가 너무 많이 온다?'

'일단 모닝빵이나 구우면서 생각해보자 집앞으로 갈께'

전화를 끊고 평소 사용하던 3단우산은 못미더워 신발장 구석에서 골프우산을 집어들었다
현관을 나서 계단을 내려가던중 나는 쉣다빡을 외치며 집으로 다시 올라갔다,,
우리집은 4층 빌라였는데 일층에 우편함이 있는 현관이 이미 물에 잠겨있었다 집으로 다시 올라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이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채비를 하기로 했다,
나의 액션 바지는 종아리 위로 올라가질 않아 가방에 넣어두고, 체육복 반바지를 꺼내 입고 슬리퍼를 신고 나가기로 했다.
일층에 도착한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남자답게 입수를 하였으나 종아리 반밖에 올라오지 않는 물높이에 이정도는 날 막을수 없다며 루사를 비웃으며 걷기 시작했다. 
이때 나는 알았어야했다 우리집은 사실 고지대였다는것을...

도로에는 차도 많이 다니질 않았고 이미 밤새 내린비에 집근처 논밭은 이미 물에 잠겨 수영장이 되어있었다
난생 처음보는 큰 비에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며 친구와 항상 만나서 담배를 피던 지하실입구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등교를 하는 많은 학생들이 나약한 삼단우산에 의지한체 물에젖은 교복바지와 운동화를 끌며 등교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나의 골프우산 이라는 든든한 템과 상황에 맞는 복장선택을 스스로 칭찬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무식한것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쪼개면서 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무식한 무리들과 같은 복장으로 나타났다

친구 '이 뱅쉰 너 그러고 학교가면 털릴껄?ㅋㅋㅋㅋㅋ'

나 '나는 학교못갈거같은데? 피씨방가서 포트리스나 하자 ㅋㅋㅋ'

친구 '그럴까? 경중은 휴교했다던데..'

나 '뭐? 시발 우리학교는 왜 안하는데??'

친구 '몰라 아 ,, 짜증나 그냥 재낄까?'

나 '그럼 학교갔다가 애들이랑 같이 피씨방가자 ㅋㅋㅋㅋ'

친구 '콜! 출발'

급전개 

학교 가는길에 물살이 점점빨라지더니 깊은곳에 빠지고 팬티도 젖고 우산은 필요없고 천둥번개치고 신발 떠다니고 나도 쓰레빠 잃어버리고 울면서 학교갔는데 교내방송
'아아 학생여러분 집으로 신속히 귀가하시기 바랍니다 임시휴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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