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버릇없고 아주 파릇파릇하던 20살 시절
그 때 당구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당구 배운지 두 달만에 100다마로 올렸죠
(지금도 100임^^)
어느날 친구랑 둘이 당구를 치는데
당구장 한 켠이 시끌시끌한겁니다
뒤돌아보니 나이든 아저씨들이 10명 가까이 모여서
당구대를 둘러싸고 구경하고 있었어요
"야 저 아저씨들 뭐냐? 시끄럽게?"
"잠깐 구경이나 해보자. 뭔데?"
우리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구경하러 갔습니다.
어떤 한 늙은 아저씨가 큐대를 잡고 있었는데
적구 두 개가 붙어있는 알다마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표정이 너무 진지했음.
그리고 부드럽게 큐질을 하니까
흰 공이 적구 두 개에 따닥 맞았습니다
그러자 둘러싼 아저씨들이 일제히 환호하며
"와아아아아~~!!"
하고 소리치는 것이었습니다
우린 너무 황당했습니다
뭐야 알다마 한 개 치는거가지고 저 난리?
"ㅋㅋㅋ 아저씨들 웃기네"
"뭐야 저 인간들 ㅋㅋㅋ"
그런데 갑자기 들려오는 한 아저씨의 우렁찬 목소리
" 육십 네 개!!!"
우린 큐대를 놓고 서로 멍하니 입을 벌린채 얼굴을 바라보았져
대한민국 아저씨들 좀 무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