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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한테 용돈 줬다고 엄마한테 욕먹었어요
게시물ID : gomin_17792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lqY
추천 : 10
조회수 : 113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20/04/16 13:04:43
안녕하세요 저는 싸강 열심히 듣는 대학 새내기입니다. 저는 용돈 한푼도 안받고 알바하면서 월 40씩 벌고 있어요. 제 용돈으로도 모자르긴 하지만 사춘기인 동생이 용돈 없이 살아가기 힘들 것 같아서 친구 생일선물도 사고 맛잇는 것도 먹으라고 한달에 2만원씩 주고 있어요. 그냥 주는 건 아니고 빨래 매일 너는 조건으로요. 

근데 그것 때문에 오늘 엄마한테 된통 혼났어요. 왜 상업적인 논리로 동생들을 부려먹느냐고 하네요. 거기다 어이 없는 건 용돈 준다고 유세 떨지 말고 엄마 행세도 그만하래요. 본인이 용돈을 안줘서 내가 주는 건데 왜 그런건지 모르겠어요. 또 저는 동생들한테 용돈준다고 으스댄 적도 없어요. 그냥 제가 어렸을 때 용돈 없이 살아서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동생은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에 주는 것이고요. 그런데 엄마는 저한테 왜그러는 걸까요.

이것뿐만 아니라 남친 사귀었을 때는 그 남자가 우리집에 불지르면 어떡하냐 이 막돼먹은 년아라고 하기도 하고 제 남친이 학벌이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엄마가 너가 그 수준인 거 잘 알겠다 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도 엄마한테 엄마도 전문대인데 왜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하냐 했더니 왜 자기 학벌을 까고 자기를 깔아뭉게냐고 하네요. 그러면서 너 학교에서 남친 사귀라고 은근히 압박합니다.(제 학교는 명문대에요) 

또 생각나는게 동생이랑 같이 도서관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부모님은 그걸 싫어하세요. 왜 너가 동생들 끌고 가서 엄마행세하냐고 소리질러요. 본인은 집에서 꿈쩍 안하면서요. 제가 잘못한 걸까요?

사실 엄마는 약과이고 아빠가 훨씬 더 심해요. 하지만 오늘은 엄마때문에 속이 상해서 엄마 이야기만 적어보았어요. 이런 이야기 주변에 해도 독립해라 아니먼 그래도 네 가족이지 않냐 나중에 크면 이해할거다 라고 사람들은 말해요. 저는 점점 의욕도 떨어지고 우울해지고 있어요. 부모님은 만날 때마다 싸우고, 싸울때 저와 동생을 불러서 앉혀 놓아요..스트레스 받아서 독립하고 싶어도 어린 동생이 힘들까봐 못하고 있어요. 동생은 저한테 의지하고 있거든요.. 

세상에서 혼자 고립된 것 같고 계속 우울해져요. 우울증 약도 먹었었는데 이제 코로나 때문에 병원도 갈 수 없어요. 무언가 제가 다 잘못한 것 같아요. 세상에 대한 기대도 없어지고요. 프란츠 카프카는 죽을 때까지 자기 아버지에게 못벗어났다는데 저도 그렇지 않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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