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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들었다는..
게시물ID : lovestory_177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곰이다!곰!!★
추천 : 13
조회수 : 126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5/06/30 22:51:35
오늘.. 서울에서 일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지하철에서 어떤 술을 약간 드신듯한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기침을 하시면서; 뭐라고 뭐라고 하시는데;
다른사람으로 하여금 인상이 좀 찌푸릴 만한 모습 이였죠;
그리고 정거장을 물어보시더군요; 옆에 어떤분에게;
그래서 그분이 저기 위에 전광판에 나온다고 말씀하시니;
앞이 안보이신다고 하시더군요;
결국 그 할머니는 목적지에 도착하셨고..
내리시자마자 한걸음 디디시니..
그냥 그자리에 풀썩 앉으시는것이였습니다..
같이 내렸던 사람들은 모두 그 할머니를 피해서 갈길을 갔고.. [저도 포함..;]
갈아타려고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잠시후 어떤 20대 후반쯤 되어보이시는 양복 바지를 입은 남자분이 오시더니..
그 할머니께 자리에 옴겨 앉으시라고 하시는거였습니다..
[제가 잘 못들어서 잘모르지만 할머니가 싫타고 하셨던거 같습니다.;]
결국 그분은 그 할머니 옆에 털썩 주저 앉으시더니
그 할머니의 말동무가 되어주시는거였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있었고..
제 자신이 그렇게 부끄러울수 없었습니다..
'이상한 할머니' 쯤으로 생각하고 슬금슬금 피했으니 말이죠..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이 주변에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고;
모두들 그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저마다 하나씩 생각을 하고 있었겠죠.]
결국 지하철은 도착했고..
그 분이 그 할머니의 한손을 꼭 붙잡은채로,
할머니를 모시고 같이 지하철을 타는 뒷 모습을 볼수있었습니다.
휴대전화가 카메라폰이였다면 뒷모습이라도 담을수 있었을탠데; [정말 멋진 모습이였다는..]
그냥 글로써 그 모습을 표현한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개x녀 지하철 사건으로 잠시나마 떠들썩했는데
저렇게 좋은분도 있다는게 참 다행입니다..
p.s : [ㅠ..ㅠ; 저는 나쁜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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