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예전에 오유에 고민글 올렸던게 기억나 부랴부랴 새로 가입하고 오랜만에 글씁니다..ㅎㅎ
저는 25살, 21살 친구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어요. 사실 그 친구랑은 전남자친구와 헤어지기 전까진 친한 언니동생으로 지냈었습니다. 전남자친구와 만나고 있을때 그 친구의 행동들이 저에겐 좀 눈엣가시였지만 그래도 어린 친구니까 내가 이해해야지 하고 참았어요. 그리고 전남자친구와 헤어진 이후.. 전남자친구와 그 여사친과는 계속 마주쳐야하는 상황이었고, 본인이 중간에 잘못한 것도 있으니 그 여사친과는 절대 부딪히지 않겠다고 마지막 사과를 하며 완전히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러고 한달도 안된 후.. 그 두사람이 단둘이 밥을 먹으러 가는 상황에서 바로 마주쳤고, 전남자친구가 재수없게 걸렸다는 말에 결국 제가 참지 못했습니다. 그 여사친에게 정말 자존심 굽혀가며 전부 다 말했어요. 마음정리 못한 내가 너무 미안하다고, 전남자친구와 만날때 너에게 말하지 못한 오해들이 쌓여서 아직 다 감정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너와 완전히 멀어지고 싶지 않아서 얘기하는거라고.. 그 친구는 말은 안해도 당연히 당황스러워했죠. 그 친구는 저와 전남자친구와 만나는 동안은 한번도 단둘이 만난적도, 본인이 먼저 연락한 적도 없었답니다. 그 친구의 말이 제 기억과는 좀 달랐지만 우선 저는 그 친구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고, 다 중간에서 제대로 선을 치지 못한 전남자친구와 감정정리 못한 내 잘못이라고 했습니다. 그 친구도 저와 멀어지고 싶지 않다고 얘기하고 잘 마무리 되는듯 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말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계속 볼 친구였고, 확실하게 얘기하고 감정정리를 하고 싶었기도하고, 그 친구도 본인의 사소한 행동들이 상대 여자친구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조금이나마 알기를 바랐습니다. 저는 그 이후 그 친구에게 여러번 화해의 의미로 밥을 먹을것을 제안했고, 그 친구는 약속이 있다며 계속 거절했습니다. 몇번의 거절 후, 너무 지쳤던 저는 다시 그 친구에게 혹시 내가 불편하냐 물었고 그 친구는 제가 불편하다 대답하고 그 이후로 쭉 멀어졌습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좀 억울한 면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 전남자친구는 여전히 잘 지냅니다. 전남자친구는 이제 마주쳐도 별 생각이 들지 않지만 그 친구와는 마주치게 되면 제가 먼저 피하게 됩니다. 그 친구에게 불편한 얘기를 꺼낸 제 잘못일까요? 저는 이미 사과도 다 해버려서 더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자존심이 너무 상합니다. 21살.. 그 친구 아직 대학생이에요. 분명 주변에 제 얘기를 했겠죠. 본인에게 이런 썰이 있었다며 말이죠.. 저는 그런건 다 감안하고 얘기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그 친구가 저를 마치 대놓고 무시하듯 제 옆의 사람에게만 이름을 부르고 인사하고 지나가고, 저를 투명인간 취급이라도 하겠다는 듯 행동하는 모습들 하나하나가 예전에 자존심 굽히며 사과했던 것들이 다 수치스럽게만 느껴져요. 이런 상황들을 친구들에게 털어놓으면 저보고도 그냥 무시하랍니다. 하지만 무시가 안돼요.. 그 친구와 저를 놓고 보면 사람들이 다들 이해하지를 못해요. 무슨 저런애한테 열등감을 느끼냐고. 외적으로 비하할 생각은 아니지만 솔직히 저와는 그 친구가 비교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이 아니라 그만큼 어리게만 보이는 친구예요. 전남자친구와 만날때도 그 친구는 절대 여자로 느껴지는 친구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저는 그 친구의 순수한 모습이 예뻐보였어요. 전남자친구는 제가 예민하다고 했지만 그 친구의 친화력 있는 행동들이, 그걸 받아주는 전남자친구가, 저는 전부 부러웠어요. 전남자친구에게 밥사주겠다고, 단둘이 밥먹자고 제안했던 모습이나, 전남자친구와 데이트 하던 도중 누군가한테 전화가 와 즐겁게 통화를 하다 끊고, 아무 생각없이 누구랑 통화했냐 묻는 제 질문에 당황스러워하며 조심히 여사친 이름을 얘기했던 그 상황들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습니다. 그 외에 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그런것들을 하나하나 신경쓰지 않는 그 여사친의 성격이 부러워요. 이런걸 여우짓이라고 하나요? 저는 여자친구 있는 남사친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 자체를 못합니다. 욕먹을까봐 무서워서요. 하지만 그 친구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요. 그런 성격이 부러워요. 그래서 열등감을 느끼는거 같아요. 그 친구를 무시하고 싶지만 이런 열등감이 사라지지 않으면 아마 평생 무시는 못할거 같아요..
구구절절 하소연만 잔뜩했는데, 여기까지 읽으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ㅎㅎ 이렇게 글이라도 적어서 제 속에 있는 것들을 풀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