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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도 27살에 만난 전남자친구가 생각이 나는 이유는
게시물ID : gomin_17800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술관소녀
추천 : 3
조회수 : 177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0/05/14 01:56:19
내가 아직 덜 자랐기 때문이다.

덜 자란 나는,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

내가 남에게 민폐가 되지 않아야 만날 수 있을 텐데

역설적이게도 내가 모자르다고 생각이 될 때,

나를 다독여주며 더 나은 길로 인도해주는 모습이 생각이 난다.


나 혼자서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야 내가 남의 인생에 피해를 주지 않는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내가 아직 모자라서, 그냥 저냥 지내고,
모자르지 않다 내가 평범하다 느낄 때엔,
이제와서 내가 어찌 감히....라는 생각이 들고

요즈음 가끔은 내가 성장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마저도 잠시뿐, 다시금 그사람이 필요한 상황이 온다.


그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은 곧 내가 아직 덜 성장해서 그사람의 인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므로,
내가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역시나 피해를 줄 수 없다.



지금의 상태에서 나는 나 자신을 겪어내고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외로운 싸움같은 느낌.
내가 여기서 머무르면 안 되니까...



힘들다. 가끔.

힘들다 느껴본 적이
그때부터 3년 동안, 만나는 기간 동안은
나는 힘들다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그사람은 나에게서 희망을 얻고 살았던 것 같았는데...
나는 무엇을 주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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