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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 욕먹는 건 권위주의 때문이지..
게시물ID : sisa_1780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친Book좌파
추천 : 12
조회수 : 663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2/03/13 01:15:42
내 생각에 이명박은 90년대에 대통령이 됐다고 해도 지금처럼 했으면 욕먹었을 거임. 

한국사회는 점점 탈권위주의로 가는데 이명박 정권은 자꾸 꼰대스러운 것만 보여주니까..

천안함 때 개그프로 방영중지에.. 쥐그림 포스터 그린 사람 잡아다가 구속에..

내가 예전에도 썼지만 이명박이 만약에 촛불집회 때 

광장 나와서 얼굴만 뚫려있는 판넬에서 시민들이 던지는 물풍선이라도 맞으면서

국민 여러분 물대포를 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저도 같이 물을 맞으면 좀 분이 풀리시겠습니까? 

그러고 나왔으면 그 때 시위대 최소한 반은 줄었을듯..

아니 시위대가 줄어드는 정도가 아니라 이명박에 대한 지지율이 반등했을듯.. 

근데 컨테이너에 물대포에..촛불집회 배후가 누구냐고 묻지를 않나.. 

사람들은 그런 거에서 옛날식 권위주의를 느끼는 거지..


왜 김대중은 김빠나 김사모 같은 추종집단이 안 생기는데 노무현은 노빠나 노사모가 생기는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 역시 권위주의의 문제임.

21세기의 김대중은 그냥 딱 봐도 구시대의 인물이고 흘러간 옛 노래임.. 

과거에야 민주투사고 100만 구름관중을 불러모았다 어쨌다 해도 21세기의 김대중은 

그냥 늙고 살짝 인자한 할아버지 이미지밖에 안 됨

하지만 노무현은 말하는 어법이나 뭔가 굉장히 탈권위주의적이고 되게 친근하게 보임 

거기서 둘의 정치적 지지가 갈린다고 봄.. 

둘 다 비슷한 시기에 죽었지만 지금 김대중을 계승하겠다고 나서는 주요 정치세력은 없거나 궤멸 상태임.. 

반면 노무현을 계승하겠다는 사람은 지금 대선후보를 노리고 있음..

그게 다 노무현이 쌓아놓은 탈권위주의적인 면모 덕이 큼..


우리나라 민주화를 만든 열망중의 하나는 권위주의를 싫어하는 심리였고 그 심리는 여전히 유효함.

6월 민주항쟁 이후 7,8,9월 노동자 대투쟁 때 울산 현대공장에서 나온 핵심적인 요구사항 중 하나가

무슨 거창한 것도 아니고 자기들 두발규제 풀어달라는 거였음.. 

당시만 해도 작업장 문 앞에서 노동자 두발검사가 있던 시절이라.. 

거기서 드러나듯 진보니 보수니 신자유주의니 대단한 이념같은 것보다 

자기를 신체적, 정신적으로 옥죄는 권위주의 풍토에 대한 거부심리가 민주화의 동인이었음.. 

90년대를 휩쓸었던 개성시대, 신세대 열풍이 보여주듯.. 이제 과거의 낡은 권위주의는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함.. 

이명박이 특별히 더 욕먹는 건 탈권위주의가 극대화된 21세기에 김영삼보다도 더한 권위주의적인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임..


또 그런 권위주의적인 이명박에다 대고 나꼼수가 신나게 씹어 주니까 좋아하는 거고

그래서 거기서 하는 말이 거짓 선동 아니냐, 편향 아니냐는 문제제기는 흐름을 잘못짚은 문제제기임..

그거 듣는 사람들이 무슨 신문 여러 개 펼쳐놓고 읽듯이 이게 맞고 틀리고 그거 알려고 듣는 게 아니라니까.. 

탈권위주의적인 것에 대한 갈망이지.. 솔직히 BBK 디도스 내곡동.. 

아무리 쉽게 말해도 대중화되기 쉬운 이슈들이 아님..

그럼에도 나꼼수가 대중화될 수 있던 건 이명박에게서 나는 그 낡고 오래된 권위주의 냄새 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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