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방탄 이슈… 절대 쉽게 끝날 사건이 아님. 장기전을 준비해야…
게시물ID : humordata_17807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13
조회수 : 2685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8/11/11 22:01:58
옵션
  • 펌글

방탄 사태는 일회용 해프닝이 아니다.


일본은 좋은 이슈감으로 가져다 쓰고 한국에 한방 세게 먹였다고 생각하겠지만 정말 실수한 거다.


매우 많은 이해관계, 굵직한 선수들까지 강제로 엮여져서 함부로 발을 빼기도 힘들게 됐다.


확실한 것은… 


일본이 터트린 방탄 이슈가 최악의 악수라는 거다.


유명 연예인을 희생양으로 잡아 길들이겠다고 저질렀겠지만 사실은 일본 연예계 전체를 합한 것보다 더 영향력있는 셀럽을 모욕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만약 비틀즈를 걸고 넘어졌을 때의 영국(+세계)반응은 어떨까? 


일본은 절대 인정하지 않겠지만 현재의 방탄의 영향력은 그 이상이다. 


1천 2백만이 넘는 트위터 팔로워, 페친, 그리고 2차 정보를 생산하는 수십만 유투버들이 공유하는 정보량은 전세계 어떤 미디어보다 빠르며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다. 게다가 걸러지지 않은 청년들의 언어로 날아다니기 때문에 ‘선동성(=폭발력)’ 측면에서는 이것저것 따져야 하는 방송의 건조한 언어로 비빌 수 있을 수준이 아니다. 


이슈를 생산하기도 전에 정보와 비난의 쓰나미에 묻혀 버릴 것이며, 기자의 편향된 시각은 생산되는 즉시 반박될 것이다. 어쩌면 기자 개인의 커리어를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 일본 경영자들이 ‘아미’가 어떻게 방탄과 같이 진화했는지 조금이라도 뒤져 봤다면 절대 이런 무모한 전쟁을 벌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단순한 팬클럽이 아니고 ‘정서’와 ‘메시지’를 공부하며 작품의 유통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온 공동체에 가깝다. 더구나 ‘내가 키운 애들’이라는 자부심까지 장착한 엄마부대와도 비슷하다. 


기존 미디어가 폭탄이라면 방탄 아미의 화력은 문자 그대로 원폭에 비할 수 있다.


이 멍청한 의사결정 사례는 일본 경영자의 평균 인식수준이 얼마나 올드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채 살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 일본 정부, 미디어, 엔터 업계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워낙 익숙한 프레임에서 노는 사람들이라 예측이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꽤 오래갈 만한 이유가 많은 사건이다. 


그것이 중국 한한령에 버금가는 사태가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일본 쪽 한류 비즈니스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는 대략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1. 정치적 유용성

아베의 처지는 그리 좋지 않다. 특히, 남북미 협상에서의 철저한 소외, 미국의 거친 통상압력, 중국과의 연대 삽질 등의 악재로 매우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관심을 외부로 돌리는 건데… 


일본 정권에서 즐겨 쓰는 카드는 늘 ‘반한’이슈였다. 때마침 한국에서 ‘강제징용인 배상 판결’이 나왔고, 뭔가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걸 보여줘야 할 텐데… 


딱히 가시적인 성과를 낼 대형 재료가 없었다.


그 와중에 누군가 ‘방탄’이슈를 제공해 준거다. 


그것도 1년이 지나서 철 지난 걸로…  


이 이슈는 아베 정권이 곤혹스런 기간동안 써먹기에 더 없이 좋아서 절대 쉽게 끝내지 않을 것이다. 


외부에서 비난수위가 높아지는 것도 정권에게는 나쁘지 않다. 오히려 정권차원에서 갈등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다. 나쁜 정권이 늘 그래왔듯 외부의 압력은 내부를 단결시키고, 실정을 이슈의 홍수 속에 묻어버리는데 더할 나위없이 좋으니까… 


어차피 자국의 역사도 잘 모르도록 우민화가 충분히 진행된 데다가, 외국어 능력이 떨어지는 일본인들은 방송사가 전해주는 대로 믿어줄 것이고… 




2. 일본인의 체면 문제 

공중파인 아사히가 먼저 터뜨렸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출국 하루전에 공연을 취소한 것.

이런 짓은 무슨 이유가 됐든 시청자에 대한 엄청난 무례이기 때문에 우익들의 항의 따위로 결정을 내릴 사안이 아니다. 


더구나, 아사히는 극우 산케이와 달리 그나마 균형을 잡아온 매체로 알려져 있다.


고로… 이런 위험한 결정은 훨씬 위쪽, 즉 정치적인 판단이라고 봐야 한다. 


방송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즉, 출연을 빌미로 방탄이라는 글로벌 수퍼스타의 입에서 가벼운 립서비스 정도의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원래 아사히의 숨은 의도였을 것이다. 


문제는… 방탄의 발언이 무엇이 되었든 (그들에게 사과할 일 따위도 아니지만) T셔츠로 상징되는 ‘반일행위’에 대한 전반적인 사과로 둔갑될 것이 1000%라는 것. 


방탄의 글로벌 영향력을 고려할 때 한국 외교부가 손을 써 보기도 전에 기사가 일파만파로 퍼지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 


정치감각 없는 연예인, 혹은 기획사를 살살 압박 및 설득해서 이런 성과를 얻겠다는 비열한 꼼수가 숨어 있었던 거다. 


아마도 방송은 연예인에 대해 절대 ‘갑’이라는 일본식 프레임으로 접근했을 것이다.  ‘니들이 수퍼 스타일지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내 말을 들어야 할 걸?’ 라는 오만함도 있었겠지. 


그러나, 한국 기획사는 온갖 연예인 스캔들, 특히 정치에 엮여 호된 꼴을 많이 겪었던 숙련된 선수들이다. 


아사히가 언론 플레이를 하려고 해도 녹취의 생활화가 되어 있어 함부로 입을 털지도 못했을 것이다. 


아사히는 결국 듣고 싶은 이야기를 못 들었고, 소위 수퍼갑의 ‘체면’을 구겼다. 


일본인에게 ‘체면’이 얼마나 중대한 일이냐 하면 ‘할복’의 전통과 이어질 정도다. 


결국, 자신들의 결정으로 못 오게 했다고 자랑스레 발표했으니 작은 체면은 세웠지만 실리를 잃었다.


불행하게도...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사히가 아닌 다른 방송국도 방탄을 받아들이기가 아주 고약한 상황이 됐다. 


아사히와 아사히의 결정을 지지하는 국민 정서를 모욕하는 일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원폭+글로벌 반일에 관련된 3단 부스터가 걸려 있는 사건으로 커져서 더욱 부담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홍백가합전 카드를 계속 만지작거릴 가능성이 크다. 


미끼+카드는 많은 것이 좋으니까…  .      


나중에 역풍이 불어올 때를 대비해서 물타기, 혹은 함정 카드로 쓸 수도 있다. 


이런 건 애초에 입장을 명확하게 해 두는 게 좋을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일본 매스컴 타봐야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거기서 자칫 말 실수라도 하면? 


혹은 비열한 영상 프레임 장난질에 말려들면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곤란해 진다. 


지금도 우익은 방탄 혹은 기획사를 곤경에 빠뜨릴 자료를 엄청나게 뒤지고 있을 것이다. 


그게 사실이든 조작이든 중요하지 않다. 


일본은 기자이름도 쓰지 않는 무책임한 보도로 악명 높은 나라니까... 


조심조심… (가급적이면 가지 마라) 




3. 쇄국 

일본의 위기감은 방탄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임계점을 넘어, 이젠 본진이 털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다.


방탄은 일본을 노크했던 어떤 그룹과도 구별되는 이질적인 밴드이기 때문이다. 

일본 시장이 없어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고, 따라서 물밑 작업으로 통제할 수 없는 유일한 한국팀일 것이다.


특히 문화 컨텐츠의 끝판왕이자 마지막 성역이라 할 미국과 유럽을 평정한 것은 일본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산업도 갈라파고스화 되었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 봐도 일본의 대중문화는 섬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다는 망가-애니메이션도 내수 중심으로 돌아 간지 꽤 오래 됐다. 

그래도 내수가 워낙 커서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이젠 그 먹거리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것도 가장 미운 한국인들에게…


지금까지는 애써 대국의 품위를 유지하면서 무시했지만 이제 그럴 상황이 아니다. 

100년 이상 아시아 문화를 대표하는 맹주로서 군림했던 자존심까지 내려놓아야 할 정도로 망가졌다.


과거에도 별 시시껄렁한 이유로 한국 연예인을 제제한 사례는 많았지만, 그때는 ‘입조심하고 자중해라’ 라는 신경질적인 경고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번 방탄의 출연불가 결정은 성격이 아주 달라 보였다.


마치 막부 말기 서양 흑선(黑船)이 출현했을 때의 공포감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중국이 ‘한한령’으로 문을 닫아 걸었을 때도 비슷한 기분이었다.


우습지 않은가? 


5천년간 동아시아 문화를 제패했던 중국, 


근 현대 아시아 문화를 대표했던 일본.


그 두 나라가 지금 쇄국을 고민할 정도로 한국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거다. 


살아 생전에 이런 날도 오는구나….  


방탄은 일본 음악 산업의 경쟁력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셈이다. 


감당할 수 없는 적을 만났을 때 일본의 대응 패턴은 늘 같았다. 


- 온갖 진입장벽을 높게 세우고 시간을 번다. (비관세 장벽)

- 다 함께 못살게 굴어 스스로 나가게 한다. (삼성)

- 기타… 


이러한 이유로 이 싸움은 오래갈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방탄이 공격받으면 전 세계가 아미가 들끓는다. 일본 우익은 더욱 강경해질 것이고, 이슈를 바꿔가며 시비를 걸 것이다. 


싸움은 늘 재미있기 때문에 입 달린 언론은 더욱 떠들어 댈 것이다. 




그래서 승부는?


방탄의 입장에서는 절대 질 수 없는 게임이다. 


그러나, 한국 엔터 업계와 방송 드라마 쪽의 일본 사업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 모든 원인을 빅히트가 뒤집어쓰며 ‘은따’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늘 하던 거라서 이것도 별…)


꽤나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각인데….


뭐가 됐든… 한국인은 온라인 싸움에서 패배해 본적이 없는 종족이다.


그러니까, 팝콘 씹으면서 아군을 믿고 기대해보자.


잘하면 이번 기회에 일본과 관련된 과거사를 탈탈 털어 완전히 역사적 사실로 굳혀버릴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아무튼, 우리 방탄은 지켜줘야 한다.


이 거친 시대에 이런 걸출한 아티스트를 가지게 된 것은 우리 민족의 진정한 홍복 아닌가?

출처 http://cafe.daum.net/hanryulove/McMm/2681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