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입니다 원래 작년에 특발성 공황장애를 앓았다가 약먹고 나아져서 의사 상의하에 약 중단했구요
지난주에 보호자가 절 지목해 컴플레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욕만 안했다뿐이지 강하고 위압적으로 제게 난리부렸습니다 누가 알아볼까봐 자세히 못쓰겠지만 제가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억울하지도 않을텐데 진짜 전 잘못한거 전혀 없었습니다 근데 그 상황에서 전 제가 죄인처럼 있어야했구요 부서원들도 그 사건에 대해 같이 분노해주었어요
저도 그런 환자, 보호자 많이 겪고 잘 넘겨왔는데 이번엔 이게 안되더군요 그날은 근무 내내 참다가 퇴근하자마자 공황발작이 왔고 집에서 가까운 병원 응급실에서 처치도 받고 다시 정신과 진료도 보았습니다 의사는 작년에도 일을 좀 쉬는걸 권유했었는데 제가 쥐어짜내서 일을 하긴 했구요 이번엔 증상자체가 작년보다 더 심해져서 (신체화증상이 더 생겨버렸어요) 좀 안정취하라고 했고 남편도 이참에 좀 쉬라고 합니다...
저희 부서장님은 이제까지 근무 잘 해왔는데 그 보호자 한명 때문에 그만두는게 더 억울하지 않냐고 하시고 저희 부서장님 정말 좋은 분이라 진심으로 절 걱정해주시는 분인데 길게 봤을때 여기 나가지 않았으면 하시는거죠
사실 저도 지금 있는 곳이 1.월급 2.근무 조건 3.같이 일하는 사람 모두 마음에 들고 다른 곳 가도 이런 곳 못구하긴 할겁니다 제가 그만두면 바로 자리가 찰 좋은 자리입니다..
근데 약을 먹고도 가라지지가않고 심계항진이 너무 심해 두통, 불면증이 따라오고 가슴두근거림때문에 오심 구토가 동반되어 3일째 밥도 못먹고 있습니다 이따 밤에 출근해야하는데 생각만해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휴직도 가능하기야하겠지만 지금 휴직하면 복직해서 제가 원하는 근무조건을 못맞추게 되구요 남편은 그만두고 그냥 하고싶어했던 공부 마음껏 하거나 대학원 가거나 하라고 합니다... 솔직히 감정노동이 좀 있는 부서라 남편은 조건이고 월급이고 뭐고 항상 그만두길 바랬고 저 보면서 마음아파 했어요
자녀는 없고 자녀계획 자체가 없는데다가 제가 일을 하지않는다고 가계에 지장이 있는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