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s Ortega
[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몸 구석구석에 총알이 박힌 채 죽을날만 기다리던 재규어가 구조됐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에콰도르 슈슈핀디 지역의 한 밀림에서 몸이 마비된 채 구조된 아기 재규어의 사연을 전했다.
생후 11개월이 된 아기 재규어 디와리야(D' Yaria)는 지난해 10월 마을 사람들의 산탄총에 맞은 채 숲속으로 도망쳤다.
아기 재규어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산탄총의 파편을 몸에 맞으면서 신경이 마비되기 시작했고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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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은커녕 물도 마시지 못했던 녀석을 발견한 사람들이 동물단체에 구조를 요청했다. 다행히 굶어 죽지 않고 빠른시간 내에 구조된 녀석은 5시간 거리의 큰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윈 수의사 협회(Darwin Animal Doctors)의 마리아 크리스티나 셀리(María Cristina Cely)는 지역의 농부들이 녀석에게 총구를 겨눴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키우는 소를 물어 죽일 수 있다는 생각에 디와리야를 쐈을 것"면서 "녀석의 엄마는 총에 맞아 죽었을 거에요"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녀석의 X레이를 본 수의사들은 파편이 척추 인근에 많이 박혀있어 디와리야가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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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의 수술을 통해 녀석의 목뼈 사이와 척추에 있는 파편을 제거했고 마취에서 깨어난 녀석은 다행히 다리를 움직일 수 있었다.
1개월 뒤 자연 생태공원인 라고 아그리오(Lago Agrio)로 옮겨진 디와리야는 몸을 거의 회복했다.
관계자는 "활발하게 잘 뛰어놀며 녀석에게 야생의 습성이 남아 있어 사람을 경계하기도 합니다"라며 "녀석은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은 아주 용감한 아기 재규어"라고 말했다.
이어 "디와리야가 잘 자라서 자기의 엄마에 이어 많은 자손들을 낳기를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현재 재규어는 멸종 위기 동물 등급인 레드리스트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