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존감이 부족하기도 한데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남자친구보다 조건이 안 좋긴 해요 남자친구는 이름있는 기업 정직원, 저는 일반 사무직 계약직.. 연봉도 잘은 모르지만 1000 이상은 차이 날 겁니다.
원래 소개 받을때도 남자친구는 직장에서 일 잘한다고 그랬구요 전 거의 한 직장에서 쭉 일했는데, 일을 잘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크게 문제를 만든 적은 없는데 사소한 실수가 잦은 편이라(결재 서류를 두고와서 다시 갔다온다거나, 물건을 살 때 한 두개 깜박해서 다시 사러 간다거나) 상사한테 욕은 자주 먹는 편입니다..
근데 남자친구에게 가끔 이렇게 상사한테 욕 먹고 속상하다고 얘기하면 그러게 실수하지 말았어야지.. 그쵸.. 저도 제가 실수해서 저 자신이 싫긴한데 저도 아무 생각 없이 일하는건 아닌데 저런 말을 들으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게임이 무료로 풀린게 있어서 한번도 안 해본 건데 한번 해보고 싶어서 다운받았다고 하니까 네가 그걸 한다고? 그거 다 깨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제가 게임 잘 못하는 편이긴 한데.. 나중에 서운하다고 하니까 장난이었다고 그러긴 한데 정말 기분 안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얘기하다가 돈 많이 벌고싶다고 월급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말로만 그런다고 늘어나나ㅋ 이러니까.. 입으로만 떠드는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무슨 뜻으로 말한거냐고 하니까 그냥 뭐 여러가지 하면 되겠지 얼버무리고 다른 주제로 넘어가고..
평소에는 말 잘 주고받다가 저렇게 가끔 쎄 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저도 제 자격지심이 큰 것도 알아요.. 남자친구가 날 얼마나 한심하게 볼까? 계속 계약직만 하고있고.. 이직을 진작 했어야지.. 지금 제 직업은 특성상 계약직만 있어서 정규직 하려면 사실 새로운 업종으로 도전해야 해서 이직이 쉽지 않긴 합니다ㅠㅠ 이것도 제 핑계겠죠..
제 무리한 희망일 수는 있지만 저는 서로 존경, 안되면 존중할 수 있는 상대랑 결혼하는 것이 꿈이었고.. 연인은 서로 믿고 존중해주고.. 상대 그대로 받아주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가끔 저럴 때는.. 아닌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문제가 있는데 무조건 우쭈쭈 하는 것도 아니라고는 생각하지만 제 자격지심일 수도 있지만.. 그냥 남자친구가 절 모자란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느껴져요ㅠㅠ
제가 잘나져서 이직도 하고 게임도 잘 하고 실수도 안 하고 그럼 좋겠지만 그런다고 괜찮을까? 요즘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둘다 나이가 있어서.. 결혼을 생각해야하는데 너무 이상적인걸 바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다른 이야기는 잘 통하고.. 유머코드나 성적인 것도 잘 맞는데 이런 문제는 이야기해서 풀릴 수 있는 문제일까? 싶어요 내가 남자친구 기준에서 많이 모자란 사람 아닐까? 하고요.. 서로 집안 이런건 얘기 안 했지만.. 남자친구는 모자람없이 큰 것 같거든요.. 저희집은 친구들이 빨리 탈출하라고 하는 분위기고ㅠㅠ 나중엔 남자친구가 저한테 잘못 걸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죠ㅠㅠ
이야기는 만나면 해보긴 할텐데.. 극복할 수 없는 문제일까봐 너무 슬픕니다ㅠㅠ 며칠째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네요ㅠㅠ 주저리주저리 읽어주셔서 감사해요..